"자칫 북한 대표팀으로 뛸 뻔..." 평양 갔던 '홍명보'가 귀국하지 못할 뻔한 충격적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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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북한 대표팀으로 뛸 뻔..." 평양 갔던 '홍명보'가 귀국하지 못할 뻔한 충격적인 사건
  • 이기타
  • 발행 2021.06.10
  • 조회수 13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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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야 쉽지만 당시엔 얼마나 섬뜩했을까 싶다.

2019년 10월, 대한민국 대표팀의 월드컵 2차 예선 평양 원정에선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북한 측의 일방적인 조치로 무관중, 무중계 경기가 진행된 것.

당시 힘겨운 경기를 펼친 우리 대표팀.

 

 

북한 선수들의 위협적인 플레이에 부상 위험도 수차례 넘겼다.

몸 건강히 돌아온 것만으로 다행인 수준이었다.

 

유튜브 'KFA TV'
유튜브 'KFA TV'

 

참고로 대표팀의 평양 원정은 무려 29년 만에 성사된 경기였다.

요즘 시국에도 무관중, 무중계 파국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많은 팬들이 분노했다.

참고로 이 경기는 북한이 2차 예선에서 기권하며 취소 처리됐다.

 

 

 

하물며 29년 전에는 어땠겠는가.

홍명보가 자서전에서 밝힌 1990년.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의 통일축구대회에서 벌어진 이야기다.

 

온라인 커뮤니티

 

분단 이후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북한 원정 경기였다.

그랬던 만큼 선수단 사이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심지어 선수들은 출국 전 안기부에 불려가 교육까지 받았다.

 

 

당시 안기부는 북한보다도 더 무서운 존재였다.

교육 과정에서 도청에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는 안기부.

훗날 홍명보는 안기부에서 교육 받았을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머리 끝이 쭈뼛쭈뼛 설 정도로 무서운 분위기였다."

 

 

북한으로 향할 때까지만 해도 도청 관련해 설마 했던 대표팀 선수들.

하지만 이내 그 말이 사실이었음을 깨달았다.

무심결에 "베개가 높다"며 불평을 하고 식사하러 나갔던 홍명보.

식사가 끝나고 돌아오자 낮은 베개로 바뀌어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이를 본 한국 선수단은 섬뜩함을 느꼈다.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땐 반드시 TV 볼륨도 크게 틀어놔야 했다.

여러모로 경기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긴장을 아끼지 않을 수 없었다.

참고로 이 도청은 2019년 평양 원정에서도 되풀이됐다.

 

'MBC' 방송화면
'MBC' 방송화면

 

마침내 평양에서 열린 경기.

하지만 경기는 사실상 북한이 이기도록 설계돼 있었다.

우선 심판부터 북한 사람이었으니 말 다했다.

 

 

한국 대표팀은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어려웠다.

주심의 일방적인 판정으로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리고 후반 막판, 주심은 북한이 득점할 때까지 추가 시간을 무한대로 적용했다.

결국 추가시간 8분, 북한의 PK 득점이 터지며 주심은 경기를 종료시켰다.

 

'TBS' 방송화면

 

경기 내내 15만 북한 관중의 위협 속에 노출됐던 대표팀.

홍명보는 경기 후 더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15만 관중이 20분도 안 지나 깨끗이 빠져나간 것을 목격한 것.

이를 보고 집단화의 무서움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계화면
중계화면

 

그리고 홍명보에게 일생일대 위기 상황이 찾아왔다.

대표팀 일정에 맞춰 기차를 타고 가야했던 선수단.

그런데 이 기차가 무려 2분이나 일찍 출발한 것이다.

깜짝 놀란 홍명보가 기차에 올라타려 하자 누군가 그를 잡아세웠다.

 

 

북한 지도원이 홍명보의 허리를 잡고 놔주지 않았던 것.

위기에 빠진 홍명보를 구한 건 다름 아닌 북한 대표팀 선수.

지도원을 뿌리쳐준 덕분에 간신히 기차에 올라탈 수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표정 변화조차 거의 없는 홍명보가 당시를 회상하면 식은땀이 절로 날 정도라고 한다.

홍명보는 훗날 자서전에 당시를 두고 이렇게 회상했다.

"어쩌면 내가 북한 축구 대표팀으로 뛰게 될 수도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단순히 홍명보 개인이 예민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반문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경험을 홍명보만 했던 게 아니었다.

황선홍 역시 홍명보와 같은 경험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쯤이면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이라는 느낌이 든다.

 

FIFA
FIFA

 

그래도 홍명보는 북한 원정을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이라고 표현했다.

분명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왔던 홍명보.

말이야 쉽지만 당시엔 얼마나 섬뜩했을까 싶다.

 

움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MBC' 중계화면

평범함은 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