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가 다 된 나이에..." 드디어 만개한 '늦깎이 신입생'의 잊을 수 없는 대표팀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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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가 다 된 나이에..." 드디어 만개한 '늦깎이 신입생'의 잊을 수 없는 대표팀 데뷔전
  • 이기타
  • 발행 2021.06.06
  • 조회수 66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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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들에겐 평생의 꿈이라는 대표팀 데뷔전.

2011 U-20 월드컵 당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인 우리 대표팀.

특히 16강전 스페인을 상대로 보인 모습은 크게 인상적이었다.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경기 내내 스페인을 긴장케 했다. 

 

 

당시 김경중, 백성동, 장현수 등 많은 선수들이 스타로 떠올랐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었던 또 한 명의 선수.

부동의 왼쪽 주전 풀백 이기제였다.

참고로 당시 같은 포지션 김진수는 백업 역할을 수행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이기제의 미래.

하지만 J리그 진출 이후 시련이 찾아왔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호주 무대를 거쳐 울산으로 돌아온 이기제.

하지만 여기서도 주전 자리를 획득하는 덴 실패했다.

 

Blue Wings Mobile
Blue Wings Mobile

 

그의 축구 인생을 바꿔준 건 수원으로의 입단이었다.

수원 입단 이후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받게 됐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번 찾아온 두 번째 시련.

상무에 지원했으나 불합격하며 상근으로 병역 의무를 다했다.

 

수원 삼성

 

K3리그 김포시민축구단에서 활약한 이기제.

주중엔 상근 복무를 하고, 주말엔 K3리그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시기는 이기제의 축구 인생에 있어 큰 터닝 포인트였다.

 

대한축구협회

 

골키퍼 제외 전 포지션을 소화했던 이기제의 활약.

시련 속에서도 이기제는 착실히 발전했다.

전역 이후 수원으로 돌아온 이기제.

리그를 통틀어도 베스트급 풀백으로 거듭났다.

 

 

과거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수비력에 압도적인 킥력까지 더해졌다.

그러자 조금씩 거론되던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

마침내 월드컵 2차예선을 앞두고 벤투 감독이 그를 호출했다.

 

'MBC' 뉴스화면
'MBC' 뉴스화면

 

만으로 29세, 한국 나이로 31세.

손흥민보다 한 살 많은 이기제의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 순간이었다.

 

'MBC' 뉴스화면
'MBC' 뉴스화면

 

단숨에 모든 축구팬의 주목을 받게 된 이기제.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다.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꿈을 꾸는 것 같고, 아내와 부모님은 펑펑 울었습니다."

"주변에서 축하 인사가 끊이질 않았고, 전화만 100통 이상 받게 됐어요."

"TV로만 본 손흥민과 뛴다는 게 믿기질 않네요."

 

'MBC' 뉴스화면
'MBC' 뉴스화면

 

죽을 힘을 다해 뛰겠다던 이기제의 포부.

"레길론보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릴 준비가 됐다"며 자신감 섞인 농담까지 했다.

하지만 막상 소집 직후 긴장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러자 캡틴 손흥민이 이기제를 챙겼다.

 

 

첫 훈련 미팅 당시 "형, 안녕하세요"라며 먼저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

주장이 먼저 인사하자 따라 인사하는 몇몇 후배들.

그렇게 이기제는 TV로만 보던 손흥민과 꿈만 같은 시간을 보냈다.

 

유튜브 'KFA TV'
유튜브 'KFA TV'

 

그리고 펼쳐진 투르크메니스탄전.

후반 4-0으로 벌어진 상황, 벤투 감독이 이기제 카드를 투입했다.

늦깎이 신입생의 대표팀 데뷔전.

 

 

그에겐 평생토록 잊을 수 없는 이 순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신조차 예상하지 못했을 국가대표 선발.

축구선수들에겐 평생의 꿈이라는 대표팀 데뷔전까지 이뤄냈다.

 

'KFA' 인스타그램
'KFA' 인스타그램

 

그렇게 후회없는 경기를 마친 이기제.

경기 후 캡틴 손흥민은 데뷔전을 치른 이기제에게 축하를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이기제의 도전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대표팀에서의 풀백 경쟁.

현재 왼쪽 풀백은 아직까지 대표팀의 고민이다.

이기제의 활약 여하에 따라 충분히 주전 자리도 확보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어쩌면 남들보다 늦은 시작.

그 끝은 누구보다 창대하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1차 - 'Sky Sports', 'TV조선' 중계화면, 2차 - 펨코 "김소정", "오란다"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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