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백수 신세에서..." 챔스 우승으로 인생역전을 이뤄낸 뒤 쓰러져 오열한 '첼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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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백수 신세에서..." 챔스 우승으로 인생역전을 이뤄낸 뒤 쓰러져 오열한 '첼시' 선수
  • 이기타
  • 발행 2021.05.31
  • 조회수 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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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게 이렇다.

인생을 살다보면 금수저가 아닌 이상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시련.

때로는 좌절하고 포기할 마음도 수없이 생긴다.

하지만 이를 이겨낸다면 훗날엔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7세 나이로 르아브르 유스팀에 합류하며 축구를 시작한 이 골키퍼.

하지만 그에게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2012년, 성인이 되고 간신히 입단에 성공한 프랑스 3부리그 팀 쉐부르.

 

Cherbourg
Cherbourg

 

이 팀에서도 2년 가량 벤치를 지켰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갔다.

본격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아가나 싶었던 2014년. 

팀이 4부리그로 강등되며 방출 통보를 받았다.

 

Actu
Actu

 

빠르게 다른 팀을 구하러 나섰던 이 골키퍼.

하지만 에이전트는 절망적인 문자 한 통을 보내왔다.

"미안해, 원하는 클럽을 찾지 못해 계약은 불발됐어."

"혼자 훈련하는 게 좋을 것 같아."

 

'AS Cherbourg Foot' 페이스북
'AS Cherbourg Foot' 페이스북

 

결국 1년 간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어린 나이였기에 더욱 중요했던 소속팀의 존재.

축구를 그만두기로 결정했지만 가족들의 설득으로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고향팀 르아브르로 돌아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BBC
BBC

 

자그마치 1년 간 무급 생활을 이어갔다.

아침엔 리저브 팀과 훈련.

오후엔 체육관을 가거나 형제와 함께 슈팅 막는 연습을 했다.

 

Teller Report
Teller Report

 

하지만 그 누구도 이 골키퍼를 쳐다보지 않았다.

1년 동안 소속팀도 없고, 오로지 실업급여만으로 연명한 백수 신세.

설상가상 아내의 임신으로 가족을 부양해야만 했다.

23세가 된 그의 나이, 더이상 축구를 이어가기엔 무리였다.

 

Alibaba
Alibaba

 

친한 친구의 제안으로 남성복 가게 운영 기회가 생겼다.

이를 고민한 지 3일이 지난 시점, 그에게 기적 같은 전화가 걸려왔다.

프랑스 1부리그 명문 클럽 마르세유가 팀 4번째 골키퍼 테스트 기회를 준 것.

첫 번째도 아니고, 네 번째 골키퍼.

언제 출전할 지 모르는 위치였다.

 

Goal.com
Goal.com

 

B팀이었고, 아마추어 계약에 최저 임금만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그에겐 찬 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니었다.

일생일대의 큰 기회를 받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참고로 그 시절 이 골키퍼와 동갑내기인 더 브라위너는 5,500만 파운드로 맨시티 입단에 성공했다.

 

 

B팀에서도 주전 골키퍼 자리를 차지하진 못했다.

하지만 그에겐 좌절조차 사치였다.

프랑스 대표팀 만단다 골키퍼에게 착실히 튜터링을 받기 시작했다.

이 배움만으로 잃어버린 1년을 찾은 기분이었다.

 

beIN SPORTS
beIN SPORTS

 

그리고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2016년, 프랑스 2부리그 랭스에 세컨 골키퍼로 입단하게 된 것.

당초 후보 골키퍼로 입단했지만 놀랍게도 빠른 시일 내 기회가 왔다.

시즌 첫 경기부터 시작 5분 만에 주전 골키퍼가 퇴장을 당한 것.

 

 

평생 한 번쯤 찾아올 기회.

이 골키퍼는 항상 준비됐다.

그를 대신해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고, 주전 골키퍼로 거듭났다.

심지어 다음 시즌 팀 승격을 이끌며 웨스트햄 등 EPL 클럽의 관심까지 받았다.

2018-19 시즌엔 리그앙 최고 골키퍼 TOP5까지 선정됐다.

 

 

불과 몇 년 사이 백수로 생계 걱정하던 골키퍼의 기막힌 반전.

하지만 이 골키퍼의 인생은 여기부터 시작이었다.

2019년,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뒤로 하고 리그앙 렌에 합류했다.

놀랍게도 팀 역사상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다.

 

 

그 시기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첼시는 고민거리가 있었다.

주전 골키퍼 케파의 부진으로 대체자 영입을 고려했던 것.

그때 렌 출신의 첼시 레전드 체흐가 추천한 인물.

바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백수였던 렌 소속의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였다.

 

 

평생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기회.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린 끝에 첼시 입단까지 성공했다.

이번엔 후보가 아닌 주전 골키퍼로 처음부터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멘디는 그 기대감을 완벽히 충족시켰다.

 

 

케파의 부진을 완벽하게 지운 멘디 골키퍼.

급기야 챔피언스리그 우승 골키퍼로 거듭나기에 이르렀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오열한 그의 모습.

근 10년에 걸친 그의 인생이 모두 스쳐갔을 터.

어머니와 함께 기쁨을 나누는 모습.

우리로 하여금 많은 걸 느끼게 했다.

 

 

그와 동시에 멘디는 챔피언스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총 9회로 챔피언스리그 단일 시즌 최다 클린 시트까지 기록한 것.

 

 

2013년 1월, 프랑스 3부리그 쉘부르 소속 후보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

그리고 상대팀에 있었던 불로녜 소속 후보 캉테.

 

 

두 선수는 불과 8년 뒤 동료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인생이란 게 이렇다.

 

Reuteur

 

6년 전까지 백수로 생계 걱정을 하던 골키퍼의 기막힌 반전.

포기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는 게 인생이다.

 

움짤 출처 : 'SPOTV', 'BT SPORT' 중계화면, 첼시, 맨시티 인스타그램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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