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전북을 무너트리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3부리그 골키퍼'가 지켜낸 아내와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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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전북을 무너트리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3부리그 골키퍼'가 지켜낸 아내와의 약속
  • 이기타
  • 발행 2021.05.27
  • 조회수 4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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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는 스토리가 완성됐다.

2013 시즌, 드래프트 6순위로 경남FC에 입단한 골키퍼 박청효.

신인임에도 백업 멤버로 10경기를 소화하며 꿈을 키웠다.

하지만 이후 기대처럼 풀리지 않았던 프로 생활.

 

 

경남을 포함해 수원FC 입단에 성공했지만 자리를 잡진 못했다.

이후 병역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K3리그 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수원FC
수원FC

 

포천시민축구단에서 활약할 당시 버저비터 득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렇듯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던 박청효 골키퍼.

 

 

올해 병역을 마친 뒤 K3리그 양주시민축구단으로 적을 옮겼다.

프로 무대 공백은 길었지만 여전히 그의 꿈은 확고했다.

이 자리에서 열심히 해 언젠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그리고 박청효 골키퍼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FA컵 16강전을 앞두고 마주치게 된 K리그 최강 전북 현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상대였다.

다윗과 골리앗, 그 이상의 맞대결.

박청효 골키퍼는 지금의 아내에게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다.

 

'euna__ly' 인스타그램

 

하지만 끝까지 박청효 골키퍼를 믿어준 아내.

박청효 골키퍼에겐 전북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

비록 패하더라도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iTOP21 SPORTS' 중계화면

 

놀랍게도 전북을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펼친 양주시민축구단.

박청효 골키퍼가 계속해서 전북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전반이 끝난 뒤 아내가 보낸 응원의 메시지는 뭉클하기까지 했다.

 

'euna__ly' 인스타그램
'euna__ly' 인스타그램

 

그렇게 경기 내내 후회없는 활약을 펼친 박청효 골키퍼.

놀랍게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

여기까지도 충분한 양주의 반란이었다.

 

 

이어 골키퍼까지 이어진 대접전.

박청효 골키퍼는 직접 키커로 나서 올림픽 대표 출신 이범영을 뚫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진 공수 교대.

 

 

박청효 골키퍼가 역사에 남을 만한 기적을 만들었다.

모두가 얼싸안고 박청효 골키퍼를 향해 달려왔다.

그 순간 모든 K리그 팬들의 시선이 박청효 골키퍼에게 향했다.

 

 

경기 후 단연 화제의 중심은 박청효 골키퍼.

인터뷰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euna__ly' 인스타그램
'euna__ly' 인스타그램

 

"승부차기보다 인터뷰가 더 떨린다"며 긴장한 모습을 보인 박청효 골키퍼.

32세까지 이어온 커리어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게 된 순간.

그 소감으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어린 시절 지금처럼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지 못한 게 후회됐다."

"K3, K4 리그를 마무리할 때까지, 이후에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열심히 준비하겠다."

"언제나 출전할 수 있는 준비된 골키퍼로 인정받고 싶다.

 

'iTOP21 SPORTS' 중계화면
'iTOP21 SPORTS' 중계화면

 

그리고 박청효 골키퍼와 아내 사이에 있었던 하나의 약속.

결혼 전 군인 신분이라 넉넉하지 않았던 환경.

프러포즈를 하지 못해 아내가 먼저 결혼을 제안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결혼을 했고, 대신 약속이 있었다.

"은퇴 전 다시 한 번 MVP로 프러포즈 해달라."

 

'euna__ly' 인스타그램
'euna__ly' 인스타그램

 

무려 전북전에서 모든 축구팬이 지켜본 순간 MVP를 따낸 박청효 골키퍼.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는 스토리가 완성됐다.

 

 

하지만 여전히 박청효 골키퍼의 도전은 끝난 게 아니다.

이미 32강에서 K리그2 부천을 꺾기도 했던 그들의 저력.

다가올 8강전 역시 그들보다 강한 상대가 기다리고 있다.

 

양주시민축구단
양주시민축구단

 

지금까지 포기없이 달려왔던 박청효 골키퍼의 축구 인생.

앞으로 찾아올 FA컵, 그리고 남은 축구 인생 역시 응원한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모습에도 큰 박수를 보낸다.

 

움짤 출처 : 1차 - 'STN Sports', 'iTOP21 SPORTS' 중계화면, 2차 - 펨코 "블리스갓꼬북", "김소정"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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