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9연패를 이룩했던 유벤투스의 위엄.
세리에A에선 단연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했다.
하지만 올 시즌 부쩍 흔들린 유벤투스.
선수 때와 달리 감독 피를로의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무색무취한 전술로 방향성조차 알기 힘들 정도였다.
문제는 우승권과 별개로 챔스권까지 위태하다는 사실.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승점 1점차 5위에 위치했다.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한 뒤 AC밀란과 나폴리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러다 다음 시즌 유로파에서 활약하는 호날두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여러모로 힘든 유벤투스의 상황.
하지만 코파 이탈리아에선 결승에 진출하며 승승장구했다.
아쉬운 리그 순위를 만회할 절호의 찬스.
1-1로 맞선 상황에서 호날두가 날카로운 힐패스로 기회를 제공했다.
키에사의 슈팅이 골대를 맞으며 무산된 찬스.
비슷한 시간 손흥민의 힐패스가 연상되는 장면이었다.
( * 두 선수를 비교하는 게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자. )
그 뿐 아니라 여전히 압도적인 신체 능력도 자랑했다.
공중볼 경합 당시 호날두가 보여준 점프력.
나이를 감안하면 믿기 힘든 수준이었다.
한편 앞서 골대를 맞췄던 키에사.
얼마 지나지 않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아탈란타에 2-1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된 유벤투스.
호날두는 경기 후 디발라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어려운 시즌 속 그나마 거두게 된 유종의 미.
베테랑 부폰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정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올 시즌 웃을 일이 많지 않았던 유벤투스.
적어도 이 시간 만큼은 모두가 함께 기뻐했다.
올 시즌 44경기 36골 4도움을 기록한 호날두.
에이스 호날두에게 유벤투스의 부진 책임을 묻기엔 과하다.
오히려 호날두는 할 만큼 했다.
이제 유벤투스에게 남은 건 볼로냐와의 최종전.
다음 시즌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유럽 대항전 무대가 결정될 중요한 경기다.
과연 유벤투스에겐 기적이 일어날 것인가.
움짤 출처 : 펨코 "킹험", "음색요정김채원", 락싸 "Chiropractic"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