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시절 맨유는 무서울 게 없었다.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거머진 뒤 퍼거슨 감독.
그의 마지막 시즌은 2012-13 시즌이었다.
전 시즌 맨시티에게 극적인 역전 우승을 허용한 뒤 맞았던 시즌.
당시 퍼거슨 감독은 선수들에게 길게 말하지 않았다.
"이 경험을 이용해야 한다."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을 영원히 기억해라."
"너희는 여전히 어리고, 많은 시간이 남았다."
"이 감정을 기억한다면 우린 다음 시즌 반드시 우승할 수 있다."
그러곤 2012-13 시즌 시작 전 한 마디만을 더했다.
"너희들이 느꼈던 당시의 감정을 기억해라."
이게 마지막이었다.
그때 이후로 퍼거슨 감독의 입에서 그때 일이 언급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 시즌 맨유는 리그 32라운드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프리미어리그 20번째 우승이었고,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동시에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었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8년이 지난 시점까지 맨유의 마지막 리그 우승 기록으로 남게 될 줄은.
아직도 엊그제처럼 생생한 당시의 기억.
하지만 8년이란 시간은 상당히 길다.
바이에른 뮌헨이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했던 그 시절.
생각해보니 지난 시즌도 트레블을 이룩한 바이에른 뮌헨.
다시 봐도 말이 안 되는 팀이다.
그리고 여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억 여행이 시작된다.
무려 귀요미 캉테가 데뷔했던 시즌이었다.
현재는 월클이지만 당시까진 무명의 뽀시래기였을 뿐.
지금은 토트넘의 왕이 된 해리 케인.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유망주에 불과했다.
여러 팀들로 임대를 떠나며 한창 경험 쌓는 데 주력하던 시기였다.
그 와중에 유망주라기엔 믿기지 않는 비주얼.
은퇴 시즌이라 해도 믿겠다.
로버트슨 역시 무명 of 무명이던 시절.
스코틀랜드 4부리그면...
이쯤되니 이건 뭐 감도 안 온다.
자, 그리고 다음은 대망의...
이승우 바르샤 시절이다.
많은 브로들이 여기서 확 시간을 체감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리고 또 한 명 더 있다.
지금은 독일산 황소로 거듭난 황희찬.
이때까지만 해도 포항 송아지에 불과했다.
아, 포항 팬들은 이 부분만 조용히 스킵하자.
당연히 손흥민의 행적도 빼놓을 수 없다.
뽀시래기 시절을 보낸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도전을 택한 손흥민.
토트넘 온지도 한참인데... 다시 한 번 세월이 확 느껴진다.
자, 그럼 축구 말고 문화 쪽으로 떠나볼까?
와.......... 7번방의 선물이라니.
최근 예승이 근황 보니 많이 컸더라.
그리고 이때 월클이 또 한 차례 탄생했다.
바로 BTS가 데뷔했던 시절.
지금은 전설로 회자되는 BTS 무명 시절의 시작이기도 했다.
맨유가 우승 못하던 사이 BTS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마지막으로 엑소의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대~"가 전국을 강타했던 그 때.
어딜 가나 으르렁이 흘러나와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였다.
그것도 어느덧 추억이 됐다.
이후 맨유는 모예스, 반할, 무리뉴를 거쳐 솔샤르까지 총 네 감독을 거쳤다.
그 사이 기나긴 암흑기를 보냈던 맨유.
과연 맨유는 언젠가 저 사건들을 모두 추억 한 켠으로 밀어낼 수 있을까?
움짤 출처 : 나무위키, 펨코 "Bryant", 엠팍 "AlanSmith"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