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하는 말이 있다.
축구선수에게 축구화는 전쟁을 위한 필수 도구다.
그렇다면 골키퍼는?
물론 축구화도 해당될 수 있겠다.
하지만 프로 골키퍼에게 장갑은 반드시 필요한 도구다.
심지어 조기 축구에서도 장갑없는 골키퍼를 찾아보긴 힘들다.
물론 간혹 장갑 챙기지 않고 그대로 나서는 빌런들도 있다.
하지만 프로라면 장갑없이 상대 슈팅을 막는 건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그랬다간 볼 놓치는 건 물론, 손가락이 남아나질 않을 거다.
헌데 무려 메이저 대회에서 장갑을 벗은 골키퍼가 있다면?
그것도 유로 무대 준결승 승부차기였다면?
놀랍게도 그런 선수가 있다.
때는 유로 2004 4강, 포르투갈과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결승이 걸린 일생일대의 러시안 룰렛 그 순간.
포르투갈 히카르두 페레이라가 갑작스런 변화를 감행했다.
무려 승부차기 도중 골키퍼 장갑을 벗어던진 것.
순간의 선택이 역사를 좌우하는 그 순간.
더구나 승부차기라면 더더욱 감행하기 힘든 도박수였다.
하지만 히카르도 골키퍼의 선택은 완벽히 적중했다.
놀랍게도 상대 다리우스 바셀의 슈팅을 막아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후 본인이 직접 킥을 처리하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보고도 믿을 수 없었던 히카르두 골키퍼의 선택.
당시 상황에 대해 히카르두는 "변화를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장갑을 벗어던진 행동도 놀랍지만 막아낸 건 경이롭기까지 하다.
지금도 간혹 회자되는 역대급 선방인 이유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할 수 없다.
더구나 키커로 마무리하는 강단까지.
그저 리스펙.
움짤 출처 : 유튜브 'UE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