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온을 하면 수없이 느끼게 되는 감정변화.
인생의 희노애락을 한 게임 내에서 모두 느낄 수 있다.
물론 그중에서도 가장 큰 감정은 분노.
그러면서도 피온을 언제나 켜는 내 자신.
이놈의 손가락을 멈출 수가 없다.
그렇게 또다시 반복되는 무적의 감정 알고리즘.
결과에 관계없이 이 역사는 무한대로 되풀이된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한 번 세분화되는 감정 알고리즘.
적폐들을 만나 질 때면 분노부터 한다.
혈압이 거꾸로 솟는 느낌이다.
하지만 단순히 분노라는 감정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 기분.
분노에도 여러 과정이 있다.
이를 세분화하면 총 6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 : 헛웃음, 어이 상실
우리 팀 선수가 삽질했을 때 주로 나오는 행동이다.
간혹 운빨 아다리 실점이나 말도 안 되게 득점에 실패했을 때도 등장한다.
여기까진 분노라고 보긴 어렵다.
일종의 분노 전 에피타이저 단계라고 해두자.
2. 황당, 짜증
이때 주로 하게 되는 말은 다음과 같다.
"아니... 이게 들어가? 이게 먹혀? 뭐하냐?"
이와 같이 주로 "아니..."를 곁들인 뒤 불만을 표한다.
슬슬 욕이 목구멍까지 차오른 단계다.
3. 전방에 힘찬 욕설 발사
이제부터 본격적인 쌍욕이 시작된다.
"지X 염X을 하네...", "씨X 저새X는 왜 저기다 패스를 해!!!"
"저 새X 팔아야지 안 되겠네." (실제로는 안 판다.)
"미친 새X가 어디에 패스하냐?" (본인이 거기에 패스했다.)
보이는 바와 같이 슬슬 분노가 시작됐다.
4단계 : 키보드 샷건
사실 이 행동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바로 직전 경기 극장골 패배 후 찾아온 3단계.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선제 실점을 했을 때 찾아오는 행동이다.
분노가 몸을 지배하며 키보드 주변부를 가격하기 시작한다.
이성이 슬슬 마비돼 제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
이쯤에선 잠시 쉬었다 갈 필요가 있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5단계 : 파괴왕
웬만해선 여기까지 오기 힘들다.
4단계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패에 빠졌을 때 종종 볼 수 있다.
심한 경우 게임 패드가 희생되는 경우도 잦다.
이후 아깝다는 생각과 함께 몰려드는 후회.
6단계 : 현자타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피파 접을까 고민도 시작한다.
하지만 결국 새 패드를 장만하며 마음도 다잡는다.
심호흡을 크게 한 뒤 다시 한 번 잡게 되는 피파.
하지만 다시 1단계로 돌아오며 무적의 알고리즘이 발현된다.
그렇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움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