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바디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수식어 중 하나.
바로 늦게 핀 꽃의 아름다움.
그리고 N년만 젊었어도...
그도 그럴 것이 바디가 EPL에 데뷔한 나이는 27세.
이전까지 하부리그 무대만을 전전했다.
지금의 바디와 비교하면 상상도 하기 힘든 위상이다.
더 놀라운 건 그리 오랜 과거가 아니라는 사실.
바디의 첫 시작은 누구보다 미약했다.
2002년, 만 15세 당시 셰필드 웬즈데이에 입단했으나 퇴출됐다.
귀가 불편한 친구를 지키려다 불미스런 사고로 6개월 간 전자발찌를 차게 된 탓이다.
결국 사고뭉치로 낙인 찍히며 팀에서 쫓겨난 바디.
만 16세 나이로 스톡스브릿지 파크 스틸즈로 이적했다.
무려 잉글랜드 8부리그에 속해있던 팀이었다.
당시 제이미 바디의 주급은 단돈 5만원에 불과했다.
대부분 하부리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바디 역시 다른 직업을 가졌다.
공장일과 병행하며 낮에는 공장일, 밤에는 축구에 매진했다.
더구나 전자발찌 탓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진 통금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매 경기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출전했다.
그 뿐 아니라 통금 시간 때문에 전반전만 뛴 뒤 귀가해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럼에도 바디는 떡잎부터 달랐다.
23세까지 하부리그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리던 바디.
그렇게 가능성을 보이며 바디는 조금씩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최종 종착지는 레스터.
이후 레스터에서 그가 이룬 업적은 모두가 알고 있다.
8부리그 팀에서 주급 5만원 받으며 공장일과 병행하던 청년.
타고난 재능에 피나는 노력이 일궈낸 쾌거다.
하지만 최고가 된 후에도 바디에게 만족이란 없다.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 2016-17 챔피언스리그 16강 세비야전.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바디에게 결정적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아쉽게 무산된 이 찬스.
팀이 이기고 있음에도 바디는 셀프 얼굴 가격으로 격한 아쉬움을 표출했다.
이런 방식이 바로 올바른 승부욕의 표본이다.
애초에 하부리그 시절부터 올라온 덴 이유가 있었던 셈.
그리고 여전히 지금도 최고인 바디.
'N년만 젊었어도'라는 말을 들은지 벌써 수 년이 지났다.
이젠 바디에게 하나의 수식어만이 어울린다.
늦게 피어서 더 아름다운 꽃.
움짤 출처 : 1차 - 'SPOTV' 중계화면, 2차 - 펨코 "학장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