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리그 맞대결에 이어 또 한 번 만난 숙명의 라이벌.
맨유와 리버풀이 FA컵 32강에서 만났다.
험난한 일정 속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였다.
경기는 물고 물리는 흐름의 연속이었다.
살라의 선제골로 앞서간 리버풀.
하지만 이내 그린우드와 래시포드의 득점으로 맨유가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또 한 번 살라가 멀티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흐름.
맨유가 마침내 '진짜'를 꺼내들었다.
휴식 차원으로 벤치에 있던 브루노가 투입된 것.
투입 후 10분이 갓 지났을까.
맨유가 카바니의 영리한 동작으로 프리킥 획득에 성공했다.
그리고 키커로 나선 브루노.
그야말로 마법같은 프리킥을 선보였다.
완벽하게 구석을 관통했던 브루노의 슈팅.
천하의 알리송 골키퍼도 전혀 막을 수 없는 궤적으로 빨려갔다.
승부의 균형을 완벽히 깨버린 브루노의 마법.
솔샤르 감독은 그 순간 격렬하게 환호했다.
비단 브루노 뿐 아니라 대부분 맨유 공격진이 고른 활약을 펼친 리버풀전.
브루노의 프리킥은 그 경기력에 결실을 맺는 득점이었다.
한편 투입 직후 그야말로 결이 달랐던 브루노.
후반 막판 카바니에게 절호의 쐐기골 찬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었던 승부.
브루노는 단순히 활약 뿐 아니라 리더십에서도 큰 영향력을 과시했다.
누가 보면 맨유 유스 출신이라 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그렇게 맨유가 리버풀을 3-2로 꺾고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후반 브루노의 프리킥은 결코 그냥 얻어진 게 아니었다.
경기 후 솔샤르 감독이 밝힌 내용이다.
"어제 브루노가 훈련이 끝난 후에도 45분 간 프리킥 연습을 했다."
"난 그 친구가 넣을 줄 알고 있었다."
한편 승리에도 "누가 넣은지 중요치 않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으니까!"라며 겸손을 표한 브루노.
심지어 "카바니가 키퍼 반대 사이드로 강하게 차라고 했다"며 동료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실력 뿐 아니라 모든 방면에서 완벽한 근본덩어리다.
맨유 입장에선 복덩이도 이런 복덩이가 없다.
움짤 출처 : 펨코 "오란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