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축구에서 변방국에 불과했던 시절.
낯선 아시아 선수가 맨유라는 메가 빅클럽에 입단했다.
다들 알다시피 주인공은 해버지 박지성.
그리고 그해 겨울, 한 중국인 선수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 입단했다.
아시아 수비수로는 이례적으로 명문팀에 입단해 화제가 됐다.
그런데 입단 과정에서 진행한 인터뷰는 더 큰 입방아에 올랐다.
"청대 시절 카카와 시합을 준비했는데 당시 나와 그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또 한 명이 나를 자극했는데 바로 박지성이다."
"아시아 대회에서 그와 맞대결했지만 그는 나보다 더 강하지 않았다."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을 만나 운좋게 유럽 진출을 할 수 있었다."
"만약 히딩크 감독이 없었다면 맨유 입단은 할 수 없었을 거다."
"난 박지성처럼 환경이 좋아 쉽게 큰 무대로 간 케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한다."
"내 신체 조건은 훌륭하기 때문에 오히려 유럽에 잘 맞을 거다."
이처럼 망언을 쏟아낸 두웨이.
그리고 입단 직후 스코틀랜드 3부리그 클라이드와 FA컵 경기서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하부리그 팀과 경기였기에 수월한 데뷔전이 예상됐다.
아니, 인터뷰 발언을 생각했을 때 잘 해야만 했다.
하지만...
초장부터 두웨이의 활약은 거를 타선이 없었다.
3부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보여줬다.
이내 셀틱의 약점을 간파한 상대 팀.
심지어 스로인으로 농락을 하기도 했다.
자신감과는 너무도 달랐던 두웨이의 데뷔전.
평범한 백패스도 마지막 순간 튀어오르는 마법이 벌어졌다.
일반 리그 경기였다면 그나마 참작이라도 될 상황.
하지만 상대팀 전력을 감안하면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경기력이었다.
두웨이에겐 너무도 경솔했던 발언.
데뷔전부터 업보로 찾아왔다.
그렇게 두웨이는 충격적인 호러쇼로 전반 종료 후 칼같이 교체됐다.
이 경기에서 두웨이의 스탯이다.
헛발질 3회, PK 헌납 1회, 돌파 허용 7회.
공교롭게 이 경기는 맨유에서 셀틱으로 돌아온 로이 킨의 복귀전이었다.
끝내 로이킨마저 분노케 했던 두웨이의 맹활약.
결국 데뷔전 45분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출되며 유럽의 쓴맛 제대로 삼켰다.
움짤 출처 : 펨코 "한체정드레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