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의 희망..." 세 번의 잘못으로 잊혀져버린 '강수일'의 예상치 못한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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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의 희망..." 세 번의 잘못으로 잊혀져버린 '강수일'의 예상치 못한 근황
  • 이기타
  • 발행 2021.01.08
  • 조회수 126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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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로 복귀할 경우 5년 만에 돌아오는 셈.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소년.

한국에서 흔히 혼혈 혹은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한국인.

그 소년은 한국인으로 인정받고 싶었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 사이에선 인정받지 못했다.

 

 

혼혈이라며 놀렸던 친구들.

그래서 그 소년은 매일 비누거품을 얼굴에 바르며 하얘지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피부색이 바뀔 리 없었다.

대신 소년은 목표를 세웠다.

반드시 축구선수로 성공하겠다는 목표.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

 

가정형편은 어려웠지만 어머니의 헌신으로 축구에 전념했다.

빨리 어머니께 효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대학교도 자퇴했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서 입단 테스트를 받은 뒤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아직 미약한 출발이었지만 소년에겐 희망이 있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

 

2군 리그에 출전하는 것만으로 소년은 힘이 됐다.

하지만 한국인으로 인정해주지 않았던 세간의 시선.

축구선수가 되면 모든 게 행복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2군 경기서 상대 팀 선수에게 인종차별을 당해 충격을 받았다.

 

'채널A' 뉴스화면

 

그 소년은 이를 더 악물었다. 언제 주어질지 모르는 기회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2008 시즌 R리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다음 시즌부턴 본격적으로 1군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소년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

 

이 소년의 이름은 강수일.

한때 다문화 가정의 희망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지금까지 스토리는 한 편의 인간극장과도 같았다.

그저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강수일에게 찾아온 첫 번째 사건.

 

포항 스틸러스
포항 스틸러스

 

2010년 후반기 동료 선수와 함께 행인과 멱살잡이를 하며 음주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결국 임의 탈퇴라는 중징계를 맞았던 강수일.

다행히 강수일에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불과 2개월 뒤 임의 탈퇴를 풀어준 인천 구단 측 배려로 제주 이적에 성공했다.

 

 

한 번의 위기를 넘긴 강수일은 승승장구했다.

날이 갈수록 올라가는 기량에 대표팀 승선까지 성공한 강수일.

다문화 가정으론 이례적인 발탁이었다.

말 그대로 다문화 가정의 희망이 되는 아름다운 순간.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A매치 데뷔전을 앞두고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온 것.

콧수염 발모제를 발랐던 것이 문제가 됐다.

경기력 향상이 아닌 본인의 부주의로 발생했지만 징계는 피할 수 없었다.

 

'MBN' 뉴스화면

 

끝내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본인의 부주의로 발생한 실수라 팬들은 위로와 동시에 응원을 건넸다.

인생 최고의 순간 A매치 데뷔를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실수.

강수일은 힘들었지만 여전히 그의 뒤엔 팬들이 있었다.

 

'채널A' 뉴스화면
'채널A' 뉴스화면

 

하지만 강수일은 징계 기간 돌이킬 수 없는 마지막 잘못을 범하게 된다.

면허취소 수치인 상태로 음주운전도 모자라 충돌사고까지 냈다.

게다가 동승자였던 친구에게 혐의도 뒤집어씌우려 시도했다.

이후 구단의 연락도 무시하고 잠적까지 해버렸다.

 

'연합뉴스TV' 뉴스화면

 

최소한 구단과 팬들에게 알리고 용서를 구하는 게 우선이었다.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긴 어려워도 그게 마지막 예의였다.

하지만 강수일은 도피를 택했다.

결국 제주 측의 임의 탈퇴 조치와 함께 사라진 강수일.

 

 

이후 일본을 거쳐 태국 무대에서 활약했던 강수일.

지난 시즌 개막전부터 득점을 기록했으나 코로나 여파로 시즌이 멈췄다.

결국 지난 여름 팀과 계약 해지를 한 뒤 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채널A' 뉴스화면

 

그랬던 강수일이 최근 또 한 번의 근황을 전했다.

전 소속팀 제주에서 임의 탈퇴를 풀어주며 국내 무대 복귀가 가능해진 것.

작년부터 제주 측에 호소하며 국내 복귀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87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와 이미지를 고려했을 때 국내 복귀가 쉽지만은 않다.

 

유튜브 'SBS SPORTS'
유튜브 'SBS SPORTS'

 

혹여나 국내로 복귀할 경우 5년 만에 돌아오는 셈.

국내 복귀 소식에 팬들의 반응 역시 싸늘하기만 하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선수 강수일을 더이상 응원하기는 어렵다.

다만 사람 강수일으로는 다시 한 번 일어서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펨코 "앤시"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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