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선배의 뒤를 이어..." 국대 주전이 유력했던 '특급 골키퍼'에게 닥친 뜻밖의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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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 선배의 뒤를 이어..." 국대 주전이 유력했던 '특급 골키퍼'에게 닥친 뜻밖의 시련
  • 이기타
  • 발행 2020.12.31
  • 조회수 1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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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의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2004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팬들은 한 골키퍼에 열광했다.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6경기를 포함해 직전 11경기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괴물 골키퍼.

무려 900분 가까이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주인공은 '리틀 칸'이라 불렸던 김영광.

당시 올림픽을 앞두고 1,000분 무실점 기록에도 도전했다.

 

KBS 중계화면
KBS1 중계화면

 

하지만 아쉽게도 올림픽 조별예선 첫 경기 그리스전에서 2실점을 했다.

그럼에도 김영광은 경기 내내 슈퍼세이브로 일관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MBC 중계화면

 

대회 기간 4경기 8실점으로 수치 자체는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당시 8강 진출의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매번 결정적 순간 선방으로 미래를 기대케 했다.

 

KBS 뉴스화면
KBS 뉴스화면

 

이후 2006 독일 월드컵에도 승선한 김영광.

하지만 그의 앞에는 2002 월드컵 영웅 이운재가 버티고 있었다.

게다가 넘버2 골리로는 김용대까지 있었으니 월드컵 참가에 의의를 뒀다.

그래도 당시 김영광의 나이는 24세에 불과했다.

이운재 이후를 책임질 골키퍼는 김영광이 유력했다.

 

KBS 뉴스화면
KBS 뉴스화면

 

그렇게 4년이 흘러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열렸다.

이제 28세가 된 김영광 역시 월드컵 명단에 승선했다.

하지만 이게 웬 걸.

김영광 앞엔 정성룡이라는 벽이 버티고 있었다.

게다가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던 이운재가 든든히 넘버2를 지켰다.

 

KBS 뉴스화면
KBS 뉴스화면

 

결국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넘버3 골리로 참가했다.

어렸을 때와 다르게 김영광을 주목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래도 묵묵히 넘버3 골키퍼로 제 역할을 다한 김영광.

하지만 이번에도 월드컵 출전에는 실패했다.

 

 

그렇게 또 4년이 흘렀다.

어느덧 32세가 된 김영광도 베테랑 골키퍼로 성장했다.

그 사이 이운재의 은퇴로 국가대표에서도 넘버2 골리로 등극한 김영광.

한때 정성룡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브라질 월드컵 출전도 바라볼 수 있었다.

 

 

적어도 2013년까진 그랬다.

하지만 울산 시절 김영광에게 찾아온 불의의 부상.

그 기간 울산의 만년 2인자였던 김승규가 펄펄 날았다.

결국 김승규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후보 골키퍼 신세를 면치 못했다.

 

KBS2 방송화면

 

2014 시즌을 앞두고 경남으로 임대 이적하며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사이 대표팀에서 김영광의 입지는 사라졌다.

결국 미래를 바라본 홍명보 감독은 정성룡에 이어 김승규와 이범영을 월드컵 명단에 포함시켰다.

김영광의 국가대표 커리어는 이게 마지막이었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훌륭한 재능에도 유독 국가대표 운이 없었던 김영광의 커리어.

이후 김영광은 신생팀이자 2부리그 서울 이랜드로 팀을 옮겼다.

오로지 이랜드의 승격만을 바라보고 5년을 헌신했다.

하지만 그 사이 모기업의 투자 의지는 완벽히 사라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렇게 지난 시즌을 앞두고 명장 정정용 감독을 선임한 서울 이랜드.

대대적 리빌딩을 선언하며 어린 선수 위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끝내 김영광은 5년 간 헌신한 팀에서 떠났다.

이랜드에서도 워낙 기량이 훌륭했기에 1부리그 입성은 어렵지 않았다.

 

성남FC
성남FC

 

지난 시즌을 앞두고 앞두고 '빠따볼'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의 일원이 됐다.

나이는 어느덧 만으로 37세.

 

 

하지만 김영광이 없었다면 성남은 더 힘들어졌을 수 있다.

그만큼 나이가 믿기지 않는 선방쇼를 선보였다.

 

 

거의 QPR 시절 세자르를 연상시키는 하드캐리 수준이었다.

올 시즌 대구전에선 프로 통산 500경기를 달성하기도 했다.

K리그 팬들에겐 무한 리스펙을 받는 김영광.

 

 

심지어 팬과 소통도 활발히 하며 팬서비스도 훌륭하다.

게다가 어마어마한 자기관리까지.

 

 

그렇게 시즌 내내 성남의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한 김영광.

성남의 극적인 잔류를 이끔과 동시에 최근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때 혜성같이 등장한 그 어린 골키퍼.

어느덧 만 37세 베테랑이 됐고, 여전히 그의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움짤 출처 : 펨코 "오란다", "여자친구신비", "드ㅅㄷㄱㄴ"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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