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어떻게 그럴 수가..."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 당시 '동료 선수'가 남모르게 느꼈던 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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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어떻게 그럴 수가..."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 당시 '동료 선수'가 남모르게 느꼈던 배신감
  • 이기타
  • 발행 2020.12.29
  • 조회수 1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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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오해가 있었던 두 선수의 상황.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더이상 대체 불가한 선수로 성장했다.

어느덧 토트넘과 함께한 지도 햇수로 6년.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한편 토트넘에 오기 전 레버쿠젠 소속이었던 손흥민.

사실 토트넘으로 이적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당시 레버쿠젠과 손흥민의 잔여 계약 기간은 무려 3년.

분명 구단 측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Sky Sports' 중계화면

 

하지만 2014-15 시즌 후반기로 가며 손흥민의 불만은 쌓여만 갔다.

특히 체력과 경기력에 문제가 없음에도 언제나 손흥민은 교체 아웃 1순위였다.

이에 대한 설명도 없었던 상황.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가졌다.

 

'Sky Sports' 중계화면

 

그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구애한 팀이 바로 토트넘과 리버풀.

두 팀 모두 에이전트를 통해 적극적인 영입 의지와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토트넘은 과거 함부르크 시절에도 거액의 이적료를 제안했던 적이 있다.

손흥민의 마음은 토트넘으로 기울 수밖에 없었다.

 

Bundesliga
Bundesliga

 

한편 2015-16 시즌 역시 달라지지 않았던 상황.

손흥민은 마침내 이적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토트넘 측에서도 손흥민 바이아웃 금액을 충족하는 이적료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레버쿠젠의 완강한 반대에 부닥쳤다.

 

'SBS' 뉴스화면
'SBS' 뉴스화면

 

결국 그렇게 시간만 흐르며 다가온 이적시장 마감일.

마침내 협상왕 토트넘 레비 회장이 직접 레버쿠젠으로 날아가 담판을 지었다.

 

Football London
Football London

 

이후 손흥민 아버지와 직접 만난 레비 회장.

아버지에게 협상 전략을 설명한 뒤 다음과 같은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만약 레버쿠젠이 이번에도 양보하지 않으면 이적은 없던 걸로 하겠습니다."

 

tvN '손세이셔널' 방송화면
tvN '손세이셔널' 방송화면

 

그러자 다급해진 손흥민의 아버지.

레버쿠젠의 펠러 단장을 만나 부들부들 떨기까지 했다.

이 틈을 재빠르게 공략한 레비 회장.

"이적을 마무리하려면 행정 절차가 많습니다. 보내주실 의지가 있다면 오늘 선수를 런던으로 데려가야만 합니다."

 

Premier League Museum
Premier League Museum

 

결국 런던으로 향했던 손흥민.

당시 레비 회장은 "선수를 데리고 있는 쪽이 유리하다"며 회심의 미소를 보였다.

워낙 극비리에 진행될 수밖에 없었던 협상 과정.

심지어 손흥민은 박지성의 "런던 왔냐?"라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강조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손에 땀을 쥐던 협상 과정.

계약 기간 5년에 등번호 7번을 배정받으며 마무리됐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상황.

이제서야 당시 상황이 납득된다.

 

Evening Standard
Evening Standard

 

그리고 그 과정에서 레버쿠젠 동료였던 찰하노글루가 굉장히 섭섭함을 표했던 적이 있다.

"손흥민이 지각하는 줄 알고 유니폼까지 챙겨서 훈련장까지 갔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적설이 있었고, 내 전화도 안받았다."

"다시 팀에 돌아오면 작별 인사라도 했으면 한다."

"손흥민이 이렇게 떠난다면 우린 아주 뛰어난 선수를 잃는 거다."

 

DW
DW

 

서로 오해가 있었던 두 선수의 상황.

그렇게 토트넘으로 떠난 손흥민과 훗날 AC밀란으로 향하게 된 찰하노글루.

두 선수는 3년 뒤 ICC컵에서 마주치게 된다.

 

찰하노글루 인스타그램
찰하노글루 인스타그램

 

섭섭한 감정을 풀고 다시 마주친 두 사람.

모두에게 비밀로 할 만큼 치열했던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움짤 출처 : 유튜브 'Tottenham Hotspur'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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