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 실명에도 불구..." 모든 시련을 극복하며 '대표팀 주전'까지 올라선 기적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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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 실명에도 불구..." 모든 시련을 극복하며 '대표팀 주전'까지 올라선 기적의 아이콘
  • 이기타
  • 발행 2020.12.22
  • 조회수 3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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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참으로 고생 많았다.

멀리뛰기 선수의 꿈을 꾸던 한 소년.

고등학교로 진학하며 그에겐 새로운 꿈이 생겼다.

다름아닌 축구선수.

 

 

하지만 중학교도 아닌 고등학교에 시작하기란 너무 늦은 게 사실.

아버지의 만류가 이어졌다.

그러자 이 소년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등교 거부를 하기에 이르렀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던가.

아버지는 결국 축구부가 있는 대구공고로 전학을 허락했다.

문제는 대구공고 축구부 측의 의견이었다.

당시 감독은 "축구를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고, 졸업할 때까지 경기에 못 나설 수 있다"며 경고했다.

 

 

그럼에도 소년의 의지는 누구보다 셌다.

테스트 한 번이라도 받을 기회를 달라며 간절하게 부탁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테스트.

기본기는 부족했지만 큰 키와 빠른 스피드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남들보다 늦게 축구를 시작한 이 소년.

게다가 평발이라는 불리한 조건까지 있었다.

하지만 재능은 무시하지 못하는 법. 

멀리뛰기 선수 생활로 다져진 점프력과 큰 키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이 소년.

남다른 재능으로 장밋빛 미래만이 가득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찾아온 시련.

연습 경기 도중 상대 선수가 찬 공에 왼쪽 눈을 강타당했다.

 

'MBC' 뉴스화면
'MBC' 뉴스화면

 

설상가상 비까지 오며 물까지 머금고 있던 공.

결국 소년은 쓰러졌고, 12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 수술에도 불구하고 소년의 왼쪽 눈은 끝내 실명을 면치 못했다.

더이상 왼쪽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없게 된 것.

 

'SBS' 뉴스화면
'SBS' 뉴스화면

 

대부분 주변인들은 소년에게 축구를 그만둘 것을 권했다.

그러나 소년에겐 아직 오른쪽 눈이 남아있었다.

남다른 성실함으로 투혼을 불살라 성장을 거듭했다.

허리디스크까지 찾아왔지만 그에게 포기란 없었다.

 

곽태휘 인스타그램

 

이 소년의 이름은 바로 곽태휘.

훗날 국가대표 주전 수비수로 거듭나는 선수의 이야기다.

 

호주 아시안컵 홈페이지
호주 아시안컵 홈페이지

 

실명에도 불구하고 K리그 정상급 선수로 꾸준히 활약했다.

정상적인 몸상태에도 하늘의 별따기인 걸 한쪽 눈으로만 이뤄냈다.

 

 

한편 올 시즌까지 경남에서 플레잉 코치로 뛰던 곽태휘.

다음 시즌부터 서정원 감독을 따라 중국 2부리그 청두 싱청 코치로 합류할 예정이다.

사실상 현역 생활 은퇴와 동시에 지도자 생활을 준비하는 셈.

 

곽태휘 인스타그램
곽태휘 인스타그램

 

개인적으로 성대한 은퇴식 없이 보내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여러 상황이 겹쳤겠지만 더 훌륭한 이별 방식이 있었을 터.

 

곽태휘 인스타그램
곽태휘 인스타그램

 

아무튼 그동안 참으로 고생 많았다.

이제부터 맞이할 제2의 삶도 응원한다.

 

움짤 출처 : 펨코 "롤페스"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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