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홍명보의 위상은 설명이 필요 없다.
만약 시대를 조금만 잘 타고났다면 유럽 빅리그 진출도 가능했을 터.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정점을 찍었던 그의 현역 생활.
지도자 생활 역시 처음부터 꽃길을 걸었다.
2009 FIFA U-20 월드컵 8강으로 화려하게 시작한 지도자의 길.
이듬해 광저우 아시안 게임서 동메달에 그치며 아쉬움도 샀다.
하지만 이란과의 3,4위전에서 극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안겼던 감동.
홍명보 감독은 이내 2012 런던 올림픽 감독으로 선임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 대회는 홍명보 감독 커리어에서 최고 정점을 찍게 된다.
올림픽 역사상 대한민국의 첫 동메달을 안긴 홍명보 감독.
특히 동메달 결정전 일본과의 맞대결 승리는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다.
이후 히딩크 감독을 따라 러시아 안지로 코치 연수를 떠났다.
차근차근 지도자의 길을 밟겠다는 의중이 엿보였다.
하지만 그 사이 최강희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 발생한 국가대표 성인 대표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감독 선임이 절실했다.
결국 선택은 홍명보 감독.
문제는 월드컵까지 불과 1년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홍명보 감독 본인 역시 처음엔 감독직 선임을 고사했다.
하지만 끝내 브라질 월드컵 사령탑으로 임명된 홍명보 감독.
이후 홍명보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는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월드컵에서의 처참한 실패, 그리고 의리축구 논란.
대표팀 레전드 수비수의 안타까운 내리막길이었다.
중국 슈퍼 리그 항저우 뤼청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팀의 2부리그 강등 이후 성적 부진으로 사임해야만 했다.
결국 홍명보의 지도자 커리어는 여기까지였다.
2017년 이후 KFA 전무이사로 선임되며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그랬던 홍명보의 감독직 복귀 유력 소식이 전해졌다.
무려 3년 7개월 만의 현장 복귀인 셈.
유력 행선지는 K리그 울산 현대다.
최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정점을 찍었던 김도훈 감독.
이 대회를 끝으로 울산과 이별이 기정사실화됐다.
그리고 김도훈 감독 후임으로 홍명보 감독이 내정된 것.
이미 20대 위주 팀으로 리빌딩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했던 홍명보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
어쩌면 이번이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동시에 홍명보 감독의 첫 K리그 도전.
과연 이 선택은 어떤 엔딩을 보일지 주목된다.
움짤 출처 : 엠팍 "한화LA우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