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준비됐겠죠?" 선수 시절 '차범근'에게 찾아간 '한국 기자'의 알려지지 않았던 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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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준비됐겠죠?" 선수 시절 '차범근'에게 찾아간 '한국 기자'의 알려지지 않았던 만행
  • 이기타
  • 발행 2020.11.12
  • 조회수 1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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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차범근 전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축구 불모지 대한민국 선수의 한계를 딛고 유럽 무대에 큰 족적을 남겼다.

여전히 독일에서도 그를 기억한다.

아시아 선수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부순 선수였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제 많은 국내 선수들이 해외 무대를 누비고 있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과 영상을 통해 보도된다.

 

'KBS1' 뉴스화면
'KBS1' 뉴스화면

 

왜곡된 보도가 나오면 곧바로 진실이 밝혀지곤 한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언론의 권력은 막강했다.

 

Bundesliga
Bundesliga

 

다른 매체가 발전되지 않았기에 기자들의 보도가 곧 진실이었다.

이는 차범근에게도 마찬가지였다.

1981년, 차범근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월드 베스트 올스타전' 출전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Alchetron
Alchetron

 

당시 국내 기자 4명이 차범근을 만나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다.

차범근 본인이 직접 초대한 기자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얼마 후 있을 바르샤 올스타 경기에 대한 소식을 접했다.

 

'MBC' 중계화면
'MBC' 중계화면

 

그 후 차범근에게 스페인 행 비행기 티켓과 체재비를 요구했다.

"차 선수, 국민들 덕분에 이렇게까지 큰 거 아니겠습니까."

"가능하면 우리 취재비랑 체재비 지원 좀 해주시죠."

 

SPOX
SPOX

 

하지만 차범근의 대응은 단호했다.

"당신들 비행기 티켓과 체재비 지원할 정도로 돈을 벌지 못했다."

"만약 그 정도로 벌었다 해도 그렇게까지 돈을 쓸 수 없다."

 

'MBC' 다큐멘터리 방송화면

 

이후 차범근을 향한 국내 언론의 융단 폭격이 시작됐다.

독일에서 멀쩡히 출전하고 있는데,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보도가 계속 나왔다.

그 외에도 감독과 불화, 미국 혹은 홍콩으로의 이적설 등 악성 루머가 지속적으로 퍼졌다.

초반 득점이 나오지 않자 독일 언론의 폭격도 시작됐다.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

 

차범근은 당시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는 수밖에 없었다.”

“죽어줘야 해결되는 문제였다.”

“아내는 정신병원에 갈 뻔했다.”

“하지만 내가 죽질 않았다.”

 

프랑크푸르트

 

“첫 골이 터지고 난 뒤 독일 언론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내가 금방 죽길 원했던 국내 언론은 그렇지 않았다.”

“3,4년 후에서야 잠잠해졌다.”

“지옥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

 

하지만 언론사 스스로 수그러든 건 아니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독일에서 차범근을 직접 보고 간 뒤 언론사를 질타했다.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

 

그제서야 바뀌었다.

상위 권력의 힘이 아니었다면 그들의 권력 남용은 지속됐을 거다.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까내리지 못해 안달이었다.

 

 

언론 보도 외엔 소식을 접할 수 없었던 시기였다.

그 사이 그들은 막강한 권력을 남용했다.

차범근은 그렇게 무수한 질투와 견제를 이겨내고 최고에 올랐던 인물이었다.

 

움짤 출처 : 락싸 "호나우신"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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