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올 시즌도 전북의 독주는 계속됐다.
앞서 대구전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했던 전북.
이동국의 은퇴와 함께 리그 우승까지.
이보다 더 행복한 마무리가 없었다.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막판 극적으로 거머쥐게 된 우승 트로피.
그렇게 모두가 그 기쁨을 나눴다.
이런 전북의 감독은 바로 모라이스.
K리그 팬들에게 '모버지'라 불리는 인물이다.
특색없는 경기력으로 전북 팬들에겐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타 팀 팬들에겐 '모버지 종신'이라며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물론 처음엔 비꼬는 걸로 시작했던 '모버지' 밈.
하지만 이젠 전북 팬들에게도 진정한 아버지로 거듭난 모양이다.
최근 울산과 FA컵 결승에서 또 한 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것.
무려 더블이라는 성과를 냈다.
수많은 비판의 시선에도 정작 더블로 결과물을 냈다.
그 뿐 아니라 여전히 트레블 가능성도 남아있다.
성적으로 자신을 향한 비판의 시선을 잠재웠다.
FA컵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정점에 오른 모라이스 감독.
많이 신나셨던 모양이다.
경기 후엔 울산 김도훈 감독을 위로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그 뿐 아니라 울산 선수들에게도 돌아가며 위로했던 모라이스 감독의 인성.
가히 '모버지'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그리고 국내에 존재하는 또 한 명의 아버지.
바로 토트넘의 '무버지'다.
공교롭게 모라이스 감독은 과거 무리뉴의 수석 코치로 8년을 함께 했다.
무버지에게도 모버지는 남다른 존재였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시즌 전북 우승 당시 모라이스 감독에게 영상 통화로 축하를 건넸다.
올 시즌 K리그 개막전 직후 별도로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당연히 이번 전북의 리그 우승 당시에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FA컵 우승 직후 모라이스 감독이 밝힌 무리뉴 감독의 반응이다.
"올 시즌 K리그 우승 당시 영상 통화로 축하를 받았다."
"무버지께서 나보다 더 기뻐했다."
"그의 밑에서 내가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현재 전북의 기세를 보면 많이 뿌듯해할 거다."
"인테르에서 했던 트레블을 전북에서 또 해낸다면 무버지도 더 좋아할 거다."
이어 FA컵 우승 이후에도 연락을 받을 것 같다던 모라이스 감독.
하늘 아래 태양은 하나라고 했던가.
하지만 우리에게 아버지는 두 명이다.
모버지, 그리고 무버지.
움짤 출처 : 펨코 "오란다", "최에몽"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