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를 앞둔 상황..." 한참 어린 골키퍼에게 다가갔던 'K리그 주심'의 놀라운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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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를 앞둔 상황..." 한참 어린 골키퍼에게 다가갔던 'K리그 주심'의 놀라운 태도
  • 이기타
  • 발행 2020.11.03
  • 조회수 110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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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권위는 다른 데서 오는 게 아니다.

모든 스포츠를 막론하고 심판의 판정은 절대적이다.

축구 역시 주심의 판정에 따라 경기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VAR이 도입됐다곤 해도 기본적으로 사람이 하는 판정이기에 실수도 발생한다.

올 시즌 해외축구 뿐 아니라 K리그 역시 판정 논란이 종종 터져나왔다.

 

'KBS1' 뉴스화면
'KBS1' 뉴스화면

 

그럼에도 당연히 주심의 권위는 지켜져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과도하게 권위를 내세우는 행위는 곤란하다. 

K리그에서도 종종 논란이 되곤 했던 주심의 과도한 권위.

하지만 최근 강원과 수원 경기에선 전혀 의외의 모습이 포착됐다.

 

유튜브 'K리그'

 

상황은 전반 중반, 수원의 PK 과정에서 발생했다.

굉장히 달콤한 목소리와 함께 시작된 주심의 목소리.

"형, 오프사이드 있는지 한번 체크 더 해주세요. 오프사이드... 오케이 형님! 땡큐 형님!"

 

 

그러곤 강원의 이광연 골키퍼에게 다가가 스윗한 부탁을 건넸다.

"광연아, 먼저 나와서 막아도 다시 해야 되는 거 알지? 잘 지켜줘!"

이후 다른 선수들에게도 정중하게 부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먼저 들어오시면 안돼요~"

 

 

이후 매끄럽게 진행된 PK 과정.

분명 그 과정에서 주심의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정중한 어투로 선수들에게 부탁하던 이 태도.

범상치 않았던 이 주심의 이름은 바로 조지음 심판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팬들조차 생소한 이름.

하지만 주심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건 크게 논란이 없었다는 뜻과도 직결된다.

그랬던 조지음 주심이 화제에 오른 건 지난 5월이었다.

당시 상주 상무와 광주FC의 경기를 관장했던 조지음 주심.

 

 

후반 막판 갑작스런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광주의 김효기가 상주 골키퍼 황병근과 충돌하며 순간 의식을 잃게 된 것.

 

 

그러자 조지음 주심은 재빠르게 경기를 중단시키고 의료진을 호출했다.

그러곤 다른 선수들과 함께 응급 처치를 도왔다.

 

 

결국 긴급하게 후송됐던 김효기.

천만다행으로 추후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재빠른 대처로 화제를 모았던 조지음 주심.

당시 조지음 주심은 부상 장면을 두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MBC' 뉴스화면

 

"제가 관장한 경기에서 그런 상황이 나와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고 회복해 다행입니다."

"꼭 의무가 아니더라도 평소 연맹과 협회에서 선수 안전을 많이 강조합니다."

"그런 교육 덕분에 저도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어요."

 

'MBC' 뉴스화면
'MBC' 뉴스화면

 

그 뿐 아니라 조지음 주심은 충돌 이후 VAR 판정까지 진행했다.

그 이유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선수가 다칠 정도로 위험했고, 모두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처음에 맞게 판정했더라도, 중요한 상황에선 대중의 신뢰를 위해 VAR 판독을 하는 게 맞습니다."

 

'MBC' 뉴스화면

 

권위적이지 않지만 오히려 더욱 존중을 할 수밖에 없다.

그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모든 경기에서 심판진이 공정한 판정으로 'K리그 심판이 나아졌다'는 말을 조금이나마 듣고 싶어요."

"저 또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의 권위는 다른 데서 오는 게 아니다.

오로지 정확한 판정으로 자연스럽게 세워지는 권위.

사람이기에 나올 만한 실수는 VAR로 바로 잡을 수 있다.

조지음 주심의 이러한 태도는 충분히 존중받아 마땅하다.

 

움짤 출처 : 펨코 "트와이스모모", "오란다"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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