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온 유저라면 인생의 희노애락을 모두 느끼게 된다.
한 경기 동안 인간이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나 싶다.
그리고 그 감정 기복에 특히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선수.
바로 그 이름도 찬란한 굴리트다.
내가 쓰면 최고의 선수.
하지만 남이 쓰면 적폐다.
형도 굴리트 유저지만 상대방 굴리트한테 당하면 혈압오른다.
한 번 당하고 나면 꿈에 나올까 무서운 굴리트의 매력.
피온 유저가 아니라면 대체 사람들이 왜 굴리트 굴리트 하나 싶을 거다.
그래서 준비했다.
왜 다들 그렇게 굴리트 하면 치를 떠는지 말이다.
그 어떤 상황에도 주저앉지 않는 그의 의지.
이따위로 골 넣으면 득점자도 찝찝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주발에 걸리면 여지없이 득점이다.
서서 바라만 보는 골키퍼를 보노라면 뚝배기 마려워진다.
게임의 모든 법칙을 무시하고 뛰어가는 굴리트.
저 무식한 뜀걸음을 보고 있으면 덩달아 내 혈압 수치도 상승한다.
이젠 하다하다 공중 곡예술까지 선보인다.
내가 당한 것도 아닌데 욕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그런가 하면 힐 킥으로 환상적인 마무리까지.
뭐, 그래도 이정도면 양반이다.
이젠 하다하다 누워서도 골넣는다.
게임 속으로 들어가 굴리트와 다이다이 뜨고 싶어진다.
아, 이건 생각해보니 말실수인 것 같다.
대신 내 마음이 담긴 굴리트 참교육 장면을 첨부한다.
이런 선수가 가성비까지 좋으니 할 말이 없다.
물론 이 모든 건 내가 당했을 때 이야기다.
친구와 중요한 내기 상황에서 굴리트로 한따까리 했다?
개꿀도 이런 개꿀이 없다.
움짤 출처 : 펨코 "자유문주주의", "잉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