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토트넘과 맨유의 경기는 팽팽한 흐름이 예상됐다.
실제로 전반 초반까지 난타전이 전개되며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맨유 입장에서 결정타가 된 마샬의 퇴장.
이 변수로 맨유는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너무도 일방적이었던 토트넘의 대승.
웬만한 전문가조차 이 결과를 예측한 이는 없었을 터.
하지만 한 토쟁이의 생각은 달랐다.
토트넘의 일방적인 대승을 예상했던 것.
그리고 토트넘의 5-1 승리에 과감히 10만원을 태웠다.
프로토 최대 배팅 금액이기도 했던 10만원.
대체 무슨 정신머리로 한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
오리에의 득점이 터진 순간 스코어는 무려 5-1.
그 순간 이 토쟁이는 열광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무리뉴 감독은 체력 안배를 위해 에이스 손흥민까지 교체 아웃 시켰다.
이대로면 무려 5,000만원을 손에 얻게 되는 상황.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한 이 토쟁이.
하지만 설레발의 대가는 참혹했다.
글을 올린지 불과 2분만에 벤 데이비스가 PK를 획득한 것.
이미 경기는 기울었지만 이 토쟁이에겐 이 순간이 월드컵 결승이었다.
월드컵 결승전 마지막 승부차기 키커를 바라보는 그의 심정.
하지만 그의 희망은 가을밤의 꿈으로 나풀나풀 사라졌다.
너무도 깔끔했던 케인의 PK 궤적.
그리고 깔끔하게 날아간 5천만원.
그 순간 해당 커뮤니티는 축제의 현장이 됐다.
마치 대한민국의 월드컵 결승이라도 이뤄진 마냥 모두가 환호했다.
역시 남 잘 되는 건 절대 보기 싫은 법.
그 순간 이 토쟁이가 밝힌 심경이다.
육두문자 한 방과 함께 정리된 그의 심경.
하지만 커뮤니티 회원들은 기어코 팩폭으로 그를 두 번 보냈다.
10만원을 잃은 것도 아니고, 5천만원을 잃은 것도 아니다.
5010만원 잃은 거라며 토쟁이의 속을 박박 긁었다.
그 누구보다 참혹한 심경일 이 토쟁이.
비단 한폴낙만 있는 게 아니다.
이런 방식으로도 한강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토쟁이 세상.
도박이 이렇게나 위험하다.
움짤 출처 : 펨코 "사슴가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