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분명 부상을 당했더랬다.
흔히 햄스트링 부상이면 최소 3주는 잡아야 하는 게 기본.
하지만 귀신같이 곧바로 맨유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
그 자체도 놀라웠는데 활약은 더 놀라웠다.
무려 2골 1도움으로 맨유를 맹폭했다.
그러자 알고보니 무리뉴 감독의 연막 작전이 아니었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밝힌 내용은 전혀 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 부상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던 무리뉴 감독.
본인은 결코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회복 상태가 미지수였던 게 사실이다.
결국 손흥민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던 셈.
분명 통증도 있었을 테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둔 손흥민의 의지였다.
그러자 무리뉴 감독도 이를 존중해 손흥민 투입을 결정한 것.
위험부담도 있었지만 손흥민의 의지가 너무나도 강했다.
무리뉴 감독 입장에선 손흥민이 너무도 사랑스러울 따름이다.
경기 후 손흥민이 밝힌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선 맨유 원정에서의 6-1 승리 소감을 밝힌 손흥민.
어린 시절부터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을 지켜봤을 터.
이유는 박지성의 존재 때문이었다.
당시 박지성이 맨유에서 출전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난리가 났던 한국 상황.
손흥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 경기장에서 6-1 대승을 거뒀으니 감회도 남달랐을 터.
국내 팬 입장에선 그야말로 가슴 벅찬 손흥민의 활약이었다.
그와 동시에 드디어 손흥민 본인이 직접 부상 사실에 대해 밝혔다.
손흥민 역시 부상을 당했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햄스트링이 마법에 걸린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넸다.
오로지 손흥민의 의지로 이뤄낸 경기 출전.
부상으로 인해 훈련을 고난도로 수행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한국 선수가 EPL 클럽에서 자신의 의지만으로 출전할 수 있는 입지라는 사실.
시간이 갈수록 손흥민은 더 큰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여러모로 행복한 손흥민의 맹활약.
올 시즌 손흥민이 써 내려갈 역사는 시작에 불과하다.
움짤 출처 : 펨코 "토중닭", "사슴가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