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튼 시절 이청용의 활약은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했다.
K리그에서 곧바로 빅리그 직행에 성공했던 이 어린 선수.
하지만 적응기 따위는 필요없었다.
내로라하는 강팀을 상대로 이어진 맹활약.
이대로면 빅클럽 이적도 꿈은 아니었다.
그랬던 이청용의 날개가 꺾인 건 순식간이었다.
프리 시즌 뉴포트 카운티와 경기 도중 톰 밀러의 태클에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구단 차원에서 사과할 정도로 심각했던 상황.
이후 이청용의 EPL 커리어에도 영향을 끼쳤던 톰 밀러의 태클.
하부리그 선수임에도 국내 팬들에게 아직도 회자되는 이유다.
당연히 이청용 입장에서도 잊을 수 없는 이름일 터.
과거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동안 많은 팬들이 궁금했던 질문.
하지만 이청용은 다소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안 좋은 기억보단 오히려 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미 지난 일이고, 부상에서도 회복됐기 때문.
지나간 일에 대해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물론 부상 당시엔 원망을 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상황은 어쩔 수 없었다.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결국 현재에 집중하고, 앞으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이청용의 마인드.
아쉬움도 컸을 테지만 이미 지나간 일.
이청용은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 복귀했던 이청용.
인터뷰 과정에서 다시 한 번 톰 밀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처음엔 원망도 했지만, 일종의 사고였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전 용서했고, 톰 밀러 역시 느낀 점이 있었을 거에요."
"아직도 선수 생활을 하는 것 같은데 보기 좋더라구요."
"현재가 중요하고, K리그로 복귀한 현재 충분히 행복합니다."
"게다가 만약 시간을 되돌릴 경우 지금 제 소중한 딸이 없을 수도 있는 걸요."
이미 용서했고,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이청용.
울산에 복귀한 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매번 증명하고 있다.
K리그 복귀 후 이청용이 증명하고 있는 베테랑의 품격.
그의 커리어 마지막 불꽃을 응원한다.
움짤 출처 : 사커라인 "축구기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