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본 우상..." 끝내 질문 못하고 실망한 기자를 본 '무리뉴 감독'의 예상치 못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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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본 우상..." 끝내 질문 못하고 실망한 기자를 본 '무리뉴 감독'의 예상치 못한 반응
  • 이기타
  • 발행 2020.09.24
  • 조회수 12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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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의 그 어떤 언변보다도 감동적이었던 기자회견.

무리뉴 감독의 평가는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

일주일을 사이에 두고 무버지와 무버러지로 매번 바뀌는 평가.

 

 

당장 지난주 개막전과 유로파리그 부진 당시까지만 해도 무버러지라 불렸다.

하지만 손흥민의 4골과 함께 곧바로 무버지 승격.

이처럼 평가가 갈리는 감독을 찾기도 어렵다.

 

토트넘 인스타그램

 

하지만 누가 뭐래도 무리뉴 감독의 화제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와 동시에 언론을 상당히 잘 이용하는 감독이다.

워낙 언변이 좋아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만약 헛소리하는 기자가 있다면 거침없이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기도 한다.

바르샤 통역사 출신이던 첼시 시절 무리뉴 감독에게 한 기자가 가한 하나의 질문.

"겨우 바르샤 통역사 출신 주제에 왜 이렇게 바르샤에 무례한가?"

 

BBC

 

그러자 무리뉴의 답변이 레전드였다.

"그땐 통역관이었지만 지금은 첼시 감독이다."

"내가 통역관에서 명문 팀 감독이 될 동안 당신은 여전히 삼류 기자 나부랭이다."

"그동안 뭘 했는가?

 

BBC

 

이처럼 거칠 것 없는 무리뉴 감독의 언변.

그런 무리뉴 감독이 한 기자에겐 너무도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유로파리그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섰던 무리뉴 감독.

기자회견은 종료됐지만 한 기자의 요청으로 다시 자리에 앉게 된 상황이었다.

 

 

이 기자는 무리뉴 감독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건 너무나도 특별합니다."

"두 가지의 질문과 한 가지의 부탁이 있습니다."

"첫 번째 질문, 마케도니아 원정에 대해 심리적으로 어떤 대비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두 번째 질문, 언젠가 포르투갈이나 다른 국가대표 감독을 하게 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흔히 기자회견은 질의응답의 장이다.

감독에게 부탁을 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

그리고 그 부탁엔 이유가 있었다.

"제 아버지를 대신해 감독님께 부탁할 게 있습니다."

"먼저 아버지께서 감독님께 인사를 전합니다만.... 제 아버지는 지금 하늘에 계시죠."

"하지만 아버지께선 아픈 와중에도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만약 제가 감독님을 만난다면 반드시 사진 찍자는 부탁을 해보라구요."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인 기자의 사진 요청.

기자는 그 이유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유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절 무리뉴 감독님처럼 키웠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제 아버지께선 무리뉴 감독님이 어디에 있건, 승패와 관계없이 항상 존경했습니다."

"감독님께서 사진 촬영을 해주신다면, 액자에 담아 아버지 곁에 두고자 합니다."

"물론 내일 경기가 좋게 진행된다면.... 혹시 가능할까요?"

 

 

아버지의 생전 소원이었다는 무리뉴 감독과 사진 한 장.

무리뉴 감독은 이를 듣고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너무 고맙습니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사진 촬영 해드리겠습니다."

"경기 전 만나도 좋고, 호텔에서 만나도 좋겠네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상관 없습니다."

"사진 촬영은 결과와 관계 없어요."

 

 

결과와 관계없이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무리뉴 감독.

이후 반응은 더 놀라웠다.

"당신과 사진 한 장 남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쁨입니다."

"제게 강한 존중을 보인 당신의 아버지가 계셨다는 사실만으로 제겐 큰 영광이네요."

"전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정말 감사합니다."

 

유튜브 'Hayters TV'

 

 

여기서 그런 의문이 들 수 있다.

보통 기자라면 무리뉴 감독과 자주 볼 수 있었을 터.

하지만 이 기자의 국적은 마케도니아.

무리뉴 감독을 자주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셈이다.

 

Daily Mail
Daily Mail

 

그래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반드시 부탁하고 싶었던 아버지의 소원.

하지만 끝내 질문을 하지 못하며 기자회견이 마무리될 위기에 처했다.

이를 본 무리뉴 감독이 다시 돌아와 질문을 받았던 것이다.

 

Mirror

 

그간 무리뉴 감독의 그 어떤 언변보다도 감동적이었던 기자회견.

기자 입장에선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되었을 테다.

 

움짤 출처 : 락싸 "hellostranger"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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