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억울한데..." 거액을 도둑맞은 '김남일'에게 '히딩크 감독'이 건넨 예상 밖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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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억울한데..." 거액을 도둑맞은 '김남일'에게 '히딩크 감독'이 건넨 예상 밖의 한마디
  • 이기타
  • 발행 2020.09.08
  • 조회수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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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공엔 이유가 있는 법이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국가대표 축구 대표팀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홈에서 열리는 월드컵인지라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던 당시의 기억.

국가적으로 대표팀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KBS' 뉴스화면

 

2002년 2월, 무려 40일 간 월드컵 대비 전지훈련을 떠난 대표팀.

지금은 상상도 하기 힘든 장기간의 전지훈련이었다.

당시 마지막 전지훈련 일정으로 우루과이와 원정 평가전이 잡혔다.

 

 

현 울산 감독 김도훈의 1골에도 불구하고 1-2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원정이라는 점과 우루과이의 전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선전한 결과였다.

이때부터 한일 월드컵 선전은 예고됐던 셈이다.

 

 

그런데 우루과이전이 펼쳐지는 동안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도중 라커룸에 있던 대표팀 선수들의 귀중품이 도난당한 것이다.

 

 

당시 피해액은 무려 3,000달러 수준이었다.

거의 초상집 분위기였을 대표팀 선수들.

곧바로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선수들을 소환했다.

 

'KBS' 뉴스화면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너네 중 누가 피해액이 제일 큰가?"

 

'KBS' 뉴스화면

 

이 말에 자신있게 거수한 인물.

바로 현재 '빠따볼'로 성남FC를 이끌고 있는 김남일이었다.

 

 

그래도 절도 피해를 당했기에 위로의 말 혹은 해결책을 제시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히딩크 감독이 김남일을 향해 했던 말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자네는 축구도 그따위로 하는가?"

 

'KBS' 뉴스화면

 

??????????????????

돈은 돈대로 잃어버려서 서러운데 갑자기 혼난 김남일.

히딩크 감독은 김남일에게 축구도 그런 식으로 안일하게 하냐며 혼냈다.

 

'KBS' 뉴스화면
'KBS' 뉴스화면

 

이어 선수단 전원과 코칭 스태프를 다시 불렀다.

그러곤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자기 건 자기가 지켜야 한다. 아무도 너희 걸 지켜주지 않는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너희들은 너무 안일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여기까지 얘기만 들으면 히딩크 감독의 분노가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후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해진 얘기.

 

유튜브 'Guus Hiddink Foundation'

 

사실 히딩크 감독은 코칭스태프 중 한 명이 라커룸에 있을 것을 지시했다.

남미의 불안한 치안을 걱정했던 조치였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의 지시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라커룸을 지키던 현지 경찰도 있었지만 경기 결과가 궁금해 필드로 나가버렸다.

 

'KBS' 뉴스화면
'KBS' 뉴스화면

 

그 사이 천장을 통해 입장한 도둑.

프리패스로 선수들의 귀중품을 싹쓸이했다.

물론 천만다행으로 사건 발생 이후 도둑은 검거됐다.

 

 

감독 입장에선 지시가 이행되지 않아 사고가 터진 것.

충분히 화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히딩크 감독이 선수단에게 화가 났던 건 아니었다.

 

'YTN' 뉴스화면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선수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등 교육 기회로 삼았던 것.

당시 김남일을 혼낸 것도 일종의 교육이었던 셈이다.

이후 도둑이 검거된 뒤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은 선수들.

그러자 히딩크 감독은 교육 효과가 반감됐다며 오히려 아쉬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튼 히딩크 감독의 교육 철학은 이토록 남달랐다.

사소하게 넘어갈 수 있는 것도 교육의 계기로 삼았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쌓이며 월드컵 4강이라는 기적이 쓰였다.

모든 성공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움짤 출처 : 펨코 "여자친구신비", 엠팍 "거스히딩크"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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