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으로 승부한다..." 영화처럼 현역 복귀했던 '노안의 암살자' 로벤이 입증한 황혼의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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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으로 승부한다..." 영화처럼 현역 복귀했던 '노안의 암살자' 로벤이 입증한 황혼의 전성기
  • 이기타
  • 발행 2020.09.07
  • 조회수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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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만 보면 그야말로 황혼의 전성기다.

2010년대 최고의 윙어로 늘상 손꼽혔던 선수가 있다.

시대를 거슬렀던 '노안의 암살자' 아르옌 로벤.

 

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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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와 클럽에서 모두 엄청난 커리어를 보냈다.

네덜란드 국대로는 FIFA 월드컵 준우승 및 3위라는 성적을 이끌었다.

 

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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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2-13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기록한 트레블은 로벤 축구 인생의 정점이기도 했다.

네덜란드 역사상 가장 많은 트로피를 가진 선수.

현역 시절 로벤은 위대했다.

 

 

부상이 잦았던 탓에 유리몸이라는 별명도 있었다.

하지만 회복 후엔 언제 부상을 당했냐는듯 변함없는 기량을 자랑했다.

 

 

하지만 그렇게 대단했던 로벤도 끝내 세월을 비켜갈 수는 없었다.

2018-19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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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로벤의 현역 복귀설도 돌았다.

물론 당시까지만 해도 로벤의 선수 복귀는 그저 소문에 불과했다.

아들이 뛰는 독일 6부리그 TSV 그륀발트 U-8 팀 감독을 역임하며 지도자 생활에 나섰다.

 

Trib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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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지도자 생활을 준비하는 줄만 알았던 로벤.

그가 놀랍게도 지난 6월,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행선지는 자신의 커리어 첫 시작을 알렸던 네덜란드 FC 흐로닝언.

 

 

석현준, 수아레즈, 반 다이크 등이 네덜란드에서 몸담았던 클럽이기도 하다.

복귀 전 몇 주 간 흐로닝언 훈련에 참가하며 몸상태를 체크했다.

놀랍게도 여전한 몸상태라는 게 확인된 로벤.

은퇴를 선언한지 1년 만에 번복하고 현역 복귀를 선택했다.

 

FC 흐로닝언
FC 흐로닝언

 

로벤의 현역 복귀 배경엔 작금의 코로나 사태가 있다.

코로나로 어려워진 자신의 커리어 첫 클럽에게 도움을 주고자 복귀를 결정한 것.

등번호는 무려 10번을 배정받았다.

 

 

여러모로 로맨스가 살아 숨쉬는 로벤의 복귀.

10대라고는 믿기지 않던 로벤의 시작.

 

빌트

 

그랬던 그가 옛 얼굴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채 다시 돌아왔다.

이른바 전설의 귀환이었다.

 

FC 흐로닝언 인스타그램

 

그리고 시즌을 앞두고 치러진 연습 경기.

지난 달 23일, 알메러 시티를 상대로 15개월 만의 복귀전을 가졌다.

 

FC 흐로닝언 인스타그램

 

경기력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우측 윙어로 나서 빠른 스피드를 자랑했다.

경기 후 "단순한 유니폼 판매 역할이 아닌 경기장에서 영향력을 드러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래도 나이가 나이였던지라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로벤은 그 약속을 점차 현실화 시켜나가는 중이다.

심지어 오늘 빌레펠트와 연습 경기에선 득점까지 기록했다.

 

 

나이가 믿기지 않는 침착한 마무리로 팀의 선제골을 터트렸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은퇴가 아닌 실력으로 입증한 것.

 

 

이제 곧 치러질 정식 시즌.

여러모로 영화같았던 친정 팀으로의 복귀.

비주얼만 보면 그야말로 황혼의 전성기다.

로벤과 흐로닝언의 영화같은 재회가 해피 엔딩으로 끝날지 주목된다.

 

움짤 출처 : 락싸 "MEDIC", 펨코 "아이유제비우"님, 'Dann' 트위터, FC 흐로닝언 인스타그램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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