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여기가 어디죠?" 뇌진탕으로 기절하고 정신 차려보니 '월드컵 결승'에 뛰고 있었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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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여기가 어디죠?" 뇌진탕으로 기절하고 정신 차려보니 '월드컵 결승'에 뛰고 있었던 선수
  • 이기타
  • 발행 2020.09.02
  • 조회수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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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크라머에게 월드컵 전반전 출전 기억은 없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은 한 선수에게 잊을 수 없는 대회다.

주인공은 독일 국가대표 출신 크리스토프 크라머.

 

Daily Mirror

 

월드컵 엔트리 합류와 결승전 출전까지 모든 순간이 극적이었다.

쉽게 경험하기 힘든 꿈의 무대인 월드컵 결승.

그 무대에 출전하며 평생토록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이 완성됐다.

 

RTE

 

하지만 놀랍게도 크라머에게 결승전 기억은 없다.

이 선수, 사실은 분데스리가 최장거리 자책골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여기부터 범상치 않은 조짐이 보였다.

그는 당초 2014 브라질 월드컵 예비 명단에서도 빠졌다.

 

Express

 

하지만 벤더 형제와 귄도안 등 주전 미드필더들의 부상 속출이 겹치며 극적으로 월드컵 엔트리에 합류했다.

그런 그가 결승전에 출전할 가능성은 없어보였다.

 

'SBS' 중계화면

 

그런데 여기서 경기 전 주전 미드필더 케디라의 부상이 나왔다.

그와 동시에 극적으로 결승전 선발 출전 기회를 잡게 됐다.

 

 

하지만 신도 무심하시지.

전반 도중 가라이와 충돌로 뇌진탕을 입고 단기기억 상실 증세가 나타났다.

 

'KBS2' 중계화면

 

이후 크라머는 주심에게 "내가 결승전에 뛰고 있는 건가?"라고 물었다.

누가 봐도 장난처럼 느껴질 상황.

주심 역시 장난으로 받아들여 "그렇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ESPN

 

그런데 크라머가 진지하게 "진짜 결승전 맞나? 확신이 필요해서 그렇다"라고 되물었다.

주심은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Independent

 

"결승전이 맞다"고 대답한 뒤 독일 부주장 슈바인슈타이거에게 알렸다.

결국 크라머는 생애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결승전 출전을 쉬얼레와 교체되며 마쳤다.

 

'KBS2' 중계화면

 

정신 차리고 나니 월드컵 우승에 성공한 독일 대표팀.

이게 뭔가 싶었을 거다.

이후 독일 선수들이 크라머가 했던 짓이라며 놀렸던 발언을 정리한다.

 

 

1. 노이어에게 자신이 대신 골키퍼를 보겠다고 함.

2. 람에게 쌍욕 작렬.

3. 토마스 뮐러에게 "당신이 게르트 뮐러냐? 74년 월드컵 결승에 올라온 걸 축하한다."

 

 

물론 크라머가 실제 했던 행동은 아니었다.

기억 못하는 크라머를 독일 선수들이 놀리려고 했던 말이다.

 

ESPN

 

그야말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축구선수들의 꿈과도 같은 월드컵 결승전.

 

'FIFA WORLD CUP' 페이스북

 

극적으로 잡은 월드컵 기회, 결승전 출전, 그리고 우승까지. 

하지만 여전히 크라머에게 월드컵 전반전 출전 기억은 없다.

 

움짤 출처 : 펨코 "고레츠카세탁소"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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