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우리 페이지 구독했으면 다들 축구에 흥미가 있다는 뜻일 터.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축구를 사랑하는 브로들이 대부분일 거다.
모두가 공통된 관심사로 모인 평화로운 야축 페이지.
형 혼자 운영하느라 가끔 힘들지만 댓글 보며 힘을 얻곤 한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고맙다 브로들.
아무튼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축구.
하지만 그 축구를 즐기는 방식은 다양하다.
집관충, 하이라이트충, 풀경기충, ㅈ문가충부터 직관충까지.
하지만 그 모든 걸 다 합해도 직관의 매력을 이길 순 없다.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K리그 직관이다.
물론 코로나 사태 없이 정상적일 때 기준.
그럼에도 K리그 팬이 아니라면 의외로 직관 경험 없는 브로들도 많을 거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직관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그리고 꾸준히 가다 보면 누구나 특별한 경험 하나쯤은 있을 터.
지금 소개할 사연 역시 꽤나 특별하다.
우선 소개하기에 앞서 해당 커뮤니티 회원에게 허가받고 퍼온 글임을 밝힌다.
(*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경남 창단 직후부터 꾸준히 서포팅을 했던 이 브로.
당시 이 브로가 직관을 갔을 땐 경남이 아직 햇병아리였던 시절.
홈경기임에도 체계적인 전북 서포터의 기에 눌렸다.
그러자 친구가 이 브로에게 악마의 제안을 한다.
당시까지만 해도 원정석과 일반석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던 경남 홈구장.
전북 원정석으로 침투하는 용기를 보였다.
혹시나 노파심에 말하는데 절대 따라하지 말자.
아무튼 경남 선수와 볼 경합 도중 전북 선수의 파울이 나왔을 때였다.
반사적으로 전북 선수에게 폭풍 야유를 가했던 이 브로.
당연히 전북 팬들의 시선이 일제히 집중됐다.
심지어 마동석 닮은 무서운 아저씨들까지 싸늘하게 쳐다볼 정도.
그러자 공포감에 휩싸인 이 브로.
오로지 생존을 위해 열정적으로 전북 응원에 들어갔다.
노력이 통했는지 곧바로 잊혀진 그들.
무사히 넘어갈 줄 알았던 그때, 갑자기 한 누나의 묵직한 한마디가 귓가를 울렸다.
"야, 꺼져"
하지만 누구보다 무섭다는 중2병 시절.
더구나 그 순간 팬고이전으로 우디르급 태세 변환을 하며 꿀릴 게 없었다.
과감히 맞대응했다.
그러자 화가 난 누나와 그 무리들.
자존심이 상했는지 갑작스레 샤우팅을 쳤다.
"마 끄지라고오오오오!!!!"
??????????
서울 사람인 내가 봐도 경상도 사투리다.
전북 팬이면 대부분 전라도 사람인데 갑자기 경상도 사투리가?
그러자 순간 이 브로의 뇌는 정지되기 시작한다.
잠시 후 이내 정신차린 뒤 든 생각은 이거였다.
이 누나도 본인과 같은 어그로 관종.
지금도 이해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자 이 누나의 어그로를 듣고 마동석 닮은 아재들이 달려온다.
듣기만 해도 섬뜩한 위협으로 순식간에 상황을 잠재웠다.
이를 본 브로는 재빠르게 런하며 도피에 성공한다.
결국 그 누나는 전북 팬들에게 어그로 끌린 채 붙잡혔다.
그 와중에 피파하러 PC방 갔던 이 브로의 비겁함.
중2병 만렙이라 가능한 행동이었다.
사실 이 썰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형도 예전에 서울 유니폼 입고 수원 팬들 사이에 들어간 적 있다.
이후 상황은 브로들의 상상에 맡긴다.
아무튼 평화롭고 재미있는 K리그 직관.
코로나 끝나면 다같이 경기장에서 보자.
움짤 출처 : KBS2 '1박2일', '희희낙락' 방송화면, 펨코 "호나우딩요.", "오란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