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던 좌절의 시간..." 독일 청대 출신 '대한민국' 혼혈 골키퍼가 쏘아올린 부활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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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던 좌절의 시간..." 독일 청대 출신 '대한민국' 혼혈 골키퍼가 쏘아올린 부활의 날갯짓
  • 이기타
  • 발행 2020.08.28
  • 조회수 4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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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유럽 무대 도전에 있어 중요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2017 FIFA U-20 월드컵을 앞두고 혜성같이 등장한 골키퍼.

한국 이름 최민수, 독일 이름 케빈 하어.

 

유튜브 '조이뉴스24'
유튜브 '조이뉴스24'

 

이국적으로 생긴 외모에서 추정할 수 있듯 혼혈 선수였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최민수.

독일과 한국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던 상황에서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 소집에 응했다.

 

'KBS N SPORTS' 중계화면

 

슈투트가르트 유스팀 소속에 잘생긴 비주얼까지.

독일 청소년 대표팀까지 소집됐을 정도로 실력까지 훌륭했다.

 

유튜브 'Oberliga Unioren'
유튜브 'Oberliga Unioren'

 

당시 한국에서 열린 4개국 초청대회 아디다스 컵.

사실 최민수의 선발 과정은 극적이었다.

주전 골키퍼였던 이준의 부상 이탈로 대체 선수 발탁에 성공했다.

 

'KBS N SPORTS' 중계화면

 

에콰도르전에서 후반 2-0으로 끌려가는 상황 속 교체 투입되며 기회를 잡았다.

훌륭한 비주얼에 비례하는 세이빙 능력까지.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증명했다.

 

 

아쉽게 월드컵 최종 승선엔 실패했지만 충분히 이름을 알리는 덴 성공했다.

최민수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어머니의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기량도 훌륭한 최민수의 선택에 많은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후 슈투트가르트에서 함부르크로 소속을 옮긴 최민수.

손흥민의 친정팀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꽤 익숙한 팀이었다.

 

'YTN' 뉴스화면

 

그 사이 열렸던 2019 FIFA U-20 월드컵.

스타로 떠오른 시점에서 엔트리 발탁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대회 전부터 이강인, 김정민 등과 함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JTBC3' FOX SPORTS' 중계화면

 

하지만 예상 밖의 문제가 발생했다.

어린 시절부터 독일에서 활약한 탓에 서툴렀던 한국어.

이 소통 능력은 이광연에게 밀린 결정적 계기가 됐다.

결국 대회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이광연은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대회 미출전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함부르크로 복귀한 최민수.

인생사 새옹지마. 여기서 일생일대 결정적 기회가 찾아왔다.

함부르크 2군으로 콜업된 것도 모자라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경쟁 골키퍼의 부상으로 예상치 못한 기회를 잡게 된 것.

 

 

두각을 드러냈다면 다음 단계는 성인 팀.

함부르크 2군이 속한 독일 4부리그는 득점이 많이 터진다.

어느 정도 실점은 감안하더라도 세이빙 능력에 있어선 확실히 증명해야 했다.

하지만 모든 걸 감안해도 리그 12경기 20실점은 제법 아쉬웠다.

 

함부르크 트위터
함부르크 트위터

 

클린시트 경기는 단 2회.

한 경기에서 맹활약으로 MVP까지 선정됐지만 그게 끝이었다. 

경쟁 골키퍼들의 잇따른 부상 속에서도 가능성을 드러내지 못했다.

 

KBS-Picture
KBS-Picture

 

결국 함부르크에서 방출 수순을 밟으며 불투명해진 미래.

기대치보다 아쉬운 행보로 더이상 기회가 없을 거라 예상한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최민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약 2주 전 분데스리가 2부리그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에르츠게비르게 아우에 구단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폴란드 전지 훈련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그리고 최민수에게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아우에가 최민수 영입을 결정한 것.

폴란드 전지 훈련에서 최민수의 기량에 큰 인상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1년.

등번호는 34번으로 배정받았다.

동시에 구단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선수다.

 

함부르크 트위터

 

계약 기간은 짧지만 그만큼 최민수의 기량을 인정해 영입한 것.

다만 아직 프로 무대에서 입증되지 않았다는 불안 요소도 있다.

따라서 기량을 지켜본 뒤 추후 동행이 결정될 전망이다.

 

'Erzgebirge Aue' 인스타그램
'Erzgebirge Aue' 인스타그램

 

아우에 구단 역시 2부리그지만 훌륭한 선택지다.

적어도 2부리그에선 안정적 경기력을 뽐내며 지난 시즌 7위 안착에 성공했다.

게다가 최근 한국인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며 익숙한 리그다.

본인 활약에 따라 빅리그 관심을 받기도 용이하다.

 

 

이제 만 20세에 접어든 최민수.

아직 어린 나이지만 마냥 유망주 타이틀만 달고 있을 순 없는 시기다.

아우에에서 주어진 1년의 시간.

최민수에겐 향후 유럽 무대 도전에 있어 중요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움짤 출처 : 펨코 "FM안해봄", "Rolfes"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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