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도 하기 힘든데..." 서울역에 등장한 'K리그 외국인 선수'가 노숙인에게 보여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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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도 하기 힘든데..." 서울역에 등장한 'K리그 외국인 선수'가 노숙인에게 보여준 행동
  • 이기타
  • 발행 2020.08.12
  • 조회수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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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마음가짐과 신념을 가슴 깊이 존경한다.

얼마 전 서울역 앞 광장에 낯선 외국인이 봉투를 들고 등장했다.

그 안엔 마스크와 생수, 라면, 반찬 등 각종 생필품이 담겨있었다.

그러자 근처 노숙인들이 일제히 몰렸다.

이 외국인은 일렬로 길게 늘어선 노숙인들에게 차례로 봉투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FC안양 인스타그램
FC안양 인스타그램

 

이 외국인이 준비한 봉투는 무려 200개.

심지어 본인이 직접 사비로 준비한 생필품이었다.

이 낯선 외국인의 정체는 K리그2 안양 소속 브라질 출신 닐손 주니어였다.

 

FC안양

 

이미 지난 2014년, 부산을 통해 K리그와 인연을 맺었던 닐손.

2016년 초 잠시 브라질로 떠났던 걸 제외하면 지금까지 쭉 K리그와 인연을 맺고 있다.

어느덧 7시즌 간 부산, 부천, 안양을 거치며 173경기에 출전했다.

현재는 안양의 든든한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생활체육TV' 중계화면

 

K리그 팬들이라면 제법 알만한 선수다.

지난 시즌 K리그2 베스트 11에도 선정됐을 만큼 실력도 훌륭하다.

 

'JTBC3 FOX SPORTS' 방송화면

 

그랬던 닐손 주니어가 서울역에 등장한 건 의외였다.

물론 축구선수들의 기부 및 봉사는 자주 봐왔던 일.

하지만 낯선 브라질 국적의 외국인 선수가 봉사를 한 건 분명 특별했다.

 

 

사실 닐손의 이같은 선행엔 배경이 있다.

지난 2009년 프로 데뷔한 이후로 지속적인 기부와 후원을 이어가고 있었다.

봉사에만 매달 400만원 가까이 지출할 정도.

닐손은 한국 매체와 인터뷰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FC안양 인스타그램
FC안양 인스타그램

 

"나도 굉장히 가난한 집에서 자라왔다."

"그 설움과 고통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고향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힘든 분들을 여럿 봐왔다."

"내가 베푼 조금의 도움으로 그분들의 어려움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다."

 

FC안양 인스타그램
FC안양 인스타그램

 

닐손은 이미 지난 5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서울역 노숙인들에게 생필품을 제공했다.

단순히 일회성 봉사가 아니었던 셈.

고국에 기부도 모자라 낯선 타국에서까지 봉사를 이어오고 있었다.

 

 

닐손은 마스크 봉사에 나선 이유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마스크가 생명인 시대다."

"이걸 살 돈조차 없는 사람이 있다는 건 너무도 슬프다."

 

FC안양 인스타그램
FC안양 인스타그램

 

닐손의 봉사활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품목을 바꿔 지속적으로 노숙인들에게 물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의 계획은 다음과 같다.

"언젠간 모든 사람이 풍요로워져 내가 이런 기쁨을 느낄 새가 없었으면 좋겠다."

 

K리그 인스타그램

 

닐손의 이같은 선행 소식을 듣곤 동료 브라질 선수들도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포프, 윌리안, 펠리페, 레안드로, 호물로, 빈치씽코 등이 반응했다.

모두 K리그 출신이거나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닐손의 이런 영향력이 동료들에게도 큰 의미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낯선 타국에서 이같은 선행을 이어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는 건 더더욱 쉽지 않다.

 

FC안양 인스타그램

 

선한 영향력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준 닐손 주니어.

한국인들도 쉽게 하기 힘든 선행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의 마음가짐과 신념을 가슴 깊이 존경한다.

 

움짤 출처 : 펨코 "황은비의네온펀치"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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