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년의 기나긴 시련..." 아스날 만년 후보 골키퍼를 버틸 수 있게 했던 하나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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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0년의 기나긴 시련..." 아스날 만년 후보 골키퍼를 버틸 수 있게 했던 하나의 약속
  • 이기타
  • 발행 2020.08.02
  • 조회수 3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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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이겨낸 것만큼 무서운 경험은 없다.

축구에서 어느 팀이나 반드시 필요하지만 고독한 존재.

바로 후보 골키퍼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 인스타그램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인스타그램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그 기회는 영영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인스타그램

 

아스날 후보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0년 아스날 유스 팀으로 합류한 마르티네스.

올해로 10년 차 베테랑 골키퍼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인스타그램

 

하지만 그가 주전이었던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간혹 나온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그게 전부였다.

항상 그의 앞에는 슈체스니, 오스피나, 체흐, 그리고 최근까지 레노가 건재했다.

 

아스날 인스타그램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인스타그램

 

그래도 마르티네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스날 유스팀으로 합류할 당시 아버지와의 약속 때문이었다.

가족들의 만류를 설득한 마르티네스의 이 약속.

"아스날의 넘버원 골키퍼가 되겠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인스타그램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인스타그램

 

이 약속은 마르티네스가 오랜 후보 생활을 버티게 한 원동력이 됐다.

마르티네스는 평소 본인의 마음가짐을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후보 골키퍼는 흔히 이런 핑계를 댄다."

"경기 출전이 부족하다, 경기와 훈련은 다르다 등등..."

"하지만 모든 걸 제대로 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인스타그램

 

"코로나로 리그가 중단됐을 때 아내가 내게 물었다."

"왜 그렇게 훈련을 열심히 하냐?"

"난 이렇게 대답했다."

"언제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인스타그램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그 기회를 잡기 위해 10년을 달렸다.

그리고 리그가 재개한 뒤 마르티네스에게 운명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그 기회는 준비된 자의 몫이었다.

 

 

아스날의 기대치마저 훨씬 초과하는 선방쇼를 펼쳤다.

심지어 레노보다 낫다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였다.

부상에서 복귀한 레노 역시 더이상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

 

 

그렇게 아스날은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마르티네스는 꿈에 그리던 아스날의 주전 골키퍼로 결승 무대를 누볐다.

 

 

오늘도 아스날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마르티네스 골키퍼.

끝내 아스날이 2-1로 승리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누구보다 감회가 남달랐을 이 선수.

영상통화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10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본인조차 예상하지 못했을 이 감격스런 시간.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예상치 못한 기회를 위해 달려왔다.

인터뷰에서도 마르티네스의 눈물은 계속됐다.

 

BBC
BBC

 

좀처럼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러자 마르티네스를 다독이는 주장 오바메양.

 

BBC
BBC

 

후보 골키퍼는 언제나 고독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출전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프로 세계에선 그 어떤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

오로지 그라운드에서 짧은 기회를 통해 자신의 모든 걸 평가받는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인스타그램

 

어쩌면 마르티네스에게 또 같은 시련이 반복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시련을 이겨낸 것만큼 무서운 경험은 없다.

마르티네스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그 기회를 10년 만에 쟁취했다.

 

 

아버지와 했던 "아스날의 넘버원 골키퍼가 되겠다"는 약속.

올 시즌 마르티네스는 그 꿈에 한 걸음 다가섰다.

 

움짤 출처 : 펨코 "오란다", "사슴가슴", The Emirates FA Cup 트위터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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