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까지 아마추어..." 놀랍게도 'J리그' 우승 주역이 됐지만 아무도 모르는 '한국인'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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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까지 아마추어..." 놀랍게도 'J리그' 우승 주역이 됐지만 아무도 모르는 '한국인' 골키퍼
  • 이기타
  • 발행 2020.08.02
  • 조회수 1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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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잡는 건 준비된 자의 몫이다.

그간 J리그 무대에서 한국인 골키퍼가 남긴 족적은 크다.

정성룡, 김진현, 김승규 등 국가대표급 골키퍼들이 대거 활약하고 있다.

특히 정성룡은 J리그 내에서 전설이 됐다.

국가대표에서 실수를 많이 하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활약.

 

정성룡 인스타그램

 

무려 J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7위에 선정되기까지 했다.

단순히 한 시즌이 아니라 올타임이다.

한국인 중 유일하게 순위에 오른 정성룡.

물론 정성룡 뿐 아니라 한국인 골키퍼의 J리그 활약은 훌륭했다.

 

요코하마 홈페이지

 

하지만 최근 이 선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인 골키퍼 맞다.

그런데 국내 팬들조차 생소한 이름이다.

 

 

주인공은 요코하마 마리노스 소속 박일규 골키퍼.

재일교포지만 일본 귀화를 선택하지 않고 여전히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 중이다.

심지어 1부리그에서 활약 중인데 국내 팬들에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유는 있다.

 

 

사실 박일규는 대학 졸업 후 일본 하부리그만을 전전했다.

3부리그도 아닌 4부리그와 지역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참고로 일본의 4부리그는 세미프로, 지역리그는 아마추어에 해당한다.

즉 세미프로와 아마추어를 면치 못했다는 이야기.

하지만 이 레벨에서 워낙 좋은 기량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다.

2016년, 3부리그 소속 FC 류큐로 이적에 성공한다.

당시 박일규의 나이 28세.

 

 

누군가에겐 변변치 못한 3부리그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박일규에겐 절실했던 기회.

그렇게 3년 간 꾸준히 활약했고, 2018년 팀의 J3리그 우승을 이끌어낸다.

 

 

박일규 입장에선 FC류큐가 2부리그로 승격하며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제안이 들어온다.

무려 1부리그 요코하마의 부름을 받은 것.

박일규는 과감히 도전을 했다.

 

 

물론 요코하마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한 건 아니다.

백업 혹은 써드 골키퍼로 영입했는데...

주전 골키퍼가 예상치 못한 부진을 겪게 된다.

그러자 박일규에게 꿈에도 그리던 1부리그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무려 31세 나이에 이뤄진 박일규의 꿈만 같은 1부리그 데뷔.

놀랍게도 맹활약을 이어간다.

데뷔전을 비롯해 두 경기 연속 클린 시트 경기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주전 자리를 꿰찬 박일규.

심지어 요코하마의 리그 우승을 이끌어냈다.

31세 나이로 3부리그에서 이적한 골키퍼가 최상위리그 우승 팀의 주역이 됐다.

 

 

박일규의 축구 인생은 기적의 연속이었다.

심지어 180cm로 골키퍼 치고 크지 않은 신장.

3부리그에서 왔다는 우려, 나이가 많다는 편견.

그 모든 걸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요코하마 인스타그램

 

그렇게 맞이한 요코하마 두 번째 시즌.

부상으로 인해 초반 결장한 박일규가 최근 베갈타전을 통해 복귀했다.

 

요코하마 인스타그램
요코하마 인스타그램

 

박일규의 부재 속 요코하마는 6경기 12실점으로 부쩍 흔들렸다.

하지만 박일규가 돌아오니 모든 게 달라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일규의 활약은 실로 놀라웠다.

상대의 헤더를 무난히 막아내며 활약은 시작됐다.

 

 

상대 공격수의 결정적 기회를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막아낸 박일규.

끝까지 공을 주시하는 집중력이 빛났다.

 

 

이어 놀라운 펀칭도 선보였다.

상대의 크로스가 예측됐던 각도.

 

 

하지만 절묘한 각도로 골대 안까지 향한 볼.

박일규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박일규의 반사신경과 집중력을 알 수 있었던 장면.

그 뿐 아니라 안정감도 돋보였다.

 

 

웬만해서 실수가 없는 모습.

다음 상황에선 공격수의 절묘한 슈팅을 그대로 잡아버렸다.

 

 

웬만한 골키퍼였다면 펀칭으로 쳐냈을 상황.

박일규는 그대로 잡아내며 더이상의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요코하마 수비가 뚫려도 언제나 최후방엔 박일규가 있었다.

상대의 슈팅을 계속해서 막아냈다.

 

 

끝까지 골문을 지킨 박일규는 클린 시트를 이끌어냈다.

팀 역시 후반 종료 직전 극장골로 승리에 성공했다.

본인이 왜 디펜딩 챔피언의 주전 골키퍼인지 증명한 박일규.

 

요코하마 인스타그램

 

어느덧 박일규의 나이는 32세.

대한민국 국적임에도 그동안 국내 팬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프로 무대조차 밟지 못했던 골키퍼 박일규의 반전.

 

요코하마 인스타그램

 

사실상 박일규의 축구는 32세가 된 지금부터다.

모든 편견을 이겨내고 최고의 골키퍼가 된 박일규.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오고, 기회를 잡는 건 준비된 자의 몫이다.

바로 박일규의 이야기다.

 

움짤 출처 : 펨코 "영미", 락싸 "짐레이너"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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