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특별한 존재..." 득점 직후 '중국인 선수'가 '한국인 감독'에게 90도로 고개숙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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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특별한 존재..." 득점 직후 '중국인 선수'가 '한국인 감독'에게 90도로 고개숙인 이유
  • 이기타
  • 발행 2020.07.31
  • 조회수 4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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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수들도 최강희 감독의 진심에 마음을 열었다.

전북에서 최강희 감독의 입지는 절대적이었다.

확실한 매니지먼트와 선수단 장악으로 수많은 역사를 일궈냈다.

 

 

전북 팬들에게 최강희 감독은 그저 최고였다.

국가대표 부임 시절 한 소녀팬의 편지로 모든 걸 알 수 있다.

 

전북 현대

 

무엇보다 부진한 과거의 스타를 부활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EPL 실패 후 한 물 간 이동국을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부활시켰다.

 

'KBS' 뉴스화면
'KBS' 뉴스화면

 

지금의 전북을 키워내는 데 일조한 최강희 감독.

모든 걸 이룬 뒤 중국으로 떠났다.

 

 

최강희 감독이 선택한 팀은 톈진 취안젠.

그런데 구단 측 경영에 어려움이 생기며 연봉 삭감을 제안한다.

결국 시즌도 시작하지 못한 채 톈진을 떠난 최강희 감독.

그럼에도 능력을 인정받아 곧바로 다롄 이팡 감독 취임에 성공한다.

 

다롄 이팡 홈페이지

 

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다롄 생활은 쉽지 않았다.

리그 중반까지 10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보였다.

결국 한 시즌도 치르지 못한 채 물러나야 했다.

겉으로만 사임일 뿐 사실상 경질이라 보는 시각이 많다.

외국인 선수와 소통 부재로 여러 이야기가 나왔던 최강희 감독.

특히 함식, 카라스코와 갈등을 겪었다.

 

다롄 이팡 홈페이지

 

하지만 사임 직전 조금씩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최 감독을 중심으로 다시 판을 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현지 여론도 최 감독의 사임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반등의 시점에서 갑작스러웠던 사임.

한편 최 감독이 떠나던 그 날, 중국 국가대표이자 다롄 주전 선수 친 셩이 오열하던 장면이 포착됐다.

 

 

차를 타고 떠나려던 최강희 감독에게 다가가는 친 셩.

이를 보고 최강희 감독은 곧바로 차에서 내렸다.

 

 

계속해서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친 셩.

최강희 감독은 꼬옥 안아주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럼에도 쉽게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이 떠난 후에도 한참을 그 자리에서 오열했다.

 

Weibo

 

이 장면은 중국 내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친 셩은 평소 거친 플레이로 중국 내에서도 '악인'이라 불리는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불과 반 시즌 함께 한 감독의 이별에 이토록 오열했다.

 

 

사실 친 셩이 오열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처음 부임하자마자 외국인 선수와 중국 선수 간 동등한 대우를 강조했다.

외국인 선수가 은연 중에 중국 선수를 무시하던 분위기.

이걸 최강희 감독이 뒤바꾼 것이다.

 

Weibo

 

결국 함식, 카라스코는 이에 불만을 가졌고, 중국 선수들은 최강희 감독을 절대 지지하게 됐다.

만약 중국만 아니었어도 최강희 감독의 임기는 충분히 보장됐을 법하다.

하지만 많은 금액을 투자한 중국 팀의 경우 바로 성과를 원한다.

결국 리그 10위에 그친 팀 성적이 최강희 감독을 압박했던 것.

 

상하이 선화 홈페이지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팀을 떠나 곧바로 재취업에 성공한다.

강등권에 그쳐있던 상화이 선화.

키케 플로레스를 쳐내고 최강희 감독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최강희 감독은 상하이에서 본인의 진가를 확실히 드러냈다.

 

 

구단 측에서 빅리그 선수 영입을 제안했으나 거절한다. 그 대신 영입한 김신욱.

자칫 모든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었던 승부수였다.

그리고 이 승부수는 대성공을 거둔다.

강등권 탈출은 물론이고 FA컵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역사를 썼다.

 

 

그와 동시에 다롄 시절 함께한 제자들을 불러들였다.

대표적으로 영입된 선수가 수비수 자오밍 지안.

최강희 감독이 떠난 이후 다롄에서 2군을 전전하며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됐다.

하지만 그의 진가를 알고 있던 최강희 감독이 과감히 데려왔다.

 

 

그렇게 최근 다시 재개한 중국 슈퍼리그.

자오밍 지안은 개막전에 이어 선전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1군 출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었다.

그리고 자오밍 지안이 보여준 결과는 놀라웠다.

 

 

수비수임에도 엄청난 드리블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득점 직후 최강희 감독을 향해 달려온 자오밍 지안.

 

 

본인을 믿어준 최강희 감독에게 허리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자신의 인생을 구해준 최강희 감독을 향한 감사와 존경의 표현이었다.

진심이 느껴지는 자오밍의 행동.

 

중계화면

 

그리고 어제 경기에서 또 한 명의 다롄 시절 제자가 있었다.

앞서 언급했던 최강희 감독과 이별하며 오열을 멈추지 못했던 친 셩.

이 선수 역시 최강희 감독이 상하이로 불러들였다.

역시 이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훌륭한 퍼포먼스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SBS' 뉴스화면
'SBS' 뉴스화면

 

차별없는 동등한 대우를 강조하는 최강희 감독.

중국 선수들도 최강희 감독의 진심에 마음을 열었다.

남다른 최강희 감독과 제자들의 유대감.

올 시즌 상하이에서 최강희 감독이 만들 역사가 기대되는 이유다.

 

움짤 출처 : 더쿠, 락싸 "Vinicius Junior", 이토랜드 "시크릿♥송지은", 펨코 "活摘器官天理不容"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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