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써보지도 못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떠나는 'FC서울 레전드'의 씁쓸한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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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써보지도 못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떠나는 'FC서울 레전드'의 씁쓸한 마지막
  • 이기타
  • 발행 2020.07.30
  • 조회수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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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참 고생 많았다는 말 전해드리고 싶다.

지난 2018년, FC서울은 구단 역사상 유례없는 굴욕을 맛봤다.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서울.

유능한 외국인, 베테랑 선수를 모두 내보내며 어설픈 리빌딩을 단행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MBN' 뉴스화면
'MBN' 뉴스화면

 

패배를 거듭한 끝에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벼랑 끝 승부를 펼쳤다.

다행히 부산을 상대로 승리하며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

결국 시즌 도중 황선홍 감독은 팀을 떠났다.

하지만 독이 든 성배였던 FC서울의 후임 감독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 힘든 자리는 FC서울에서 수많은 역사를 썼던 최용수 감독이 맡게 됐다.

 

'KBS1' 뉴스화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FC서울을 구해낸 최용수 감독.

2019 시즌 들어 비로소 강팀의 면모를 구축했다.

전 시즌 강등 위기에 빠진 팀을 리그 3위까지 올렸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한찬희, 김진야, 윤영선 등 준척급 선수들을 데려왔다.

 

FC서울 인스타그램
FC서울 인스타그램

 

하지만 FC서울의 올 시즌 성적은 처참하다시피 했다.

3승 1무 9패로 승리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모습.

그 사이 12팀 중 11위를 마크하며 2부리그 강등마저 걱정해야 한다.

심지어 최하위 인천과 승점차는 5점에 불과하다.

 

중계화면

 

설상가상 FA컵 8강에선 포항을 상대로 1-5 대패했다.

그것도 홈에서 당한 수모였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어떠한 핑계도 대지 않겠다. 모든 게 내 부족함이다. 팬들과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SPOTV' 중계화면
'SPOTV' 중계화면

 

그리고 결국 본인이 모든 걸 짊어졌다.

자진 사퇴를 결정하며 부진에 책임을 졌다.

구단 레전드의 씁쓸한 마지막이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그리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 FC서울의 황금기를 지휘했다.

최용수 감독이 거둔 성적은 122승 66무 99패.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5년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FC서울 팬들이 올 시즌 극도의 부진 속에서도 최용수 감독을 섣불리 탓하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리그 11위라는 성적은 최용수 감독 본인에게도 큰 짐이 됐을 터.

 

 

서울은 김호영 수석코치를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1일 성남전 이후 후임 사령탑이 선임될 예정.

 

 

아무튼 서울의 숱한 영광을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

이 사퇴라는 결정이 헛되지 않으려면 서울의 반등은 절실하다.

 

FC서울 인스타그램

 

기성용과 최용수의 조합을 보고 싶었던 팬 입장에선 아쉽다.

그래도 그동안 참 고생 많았다는 말 전해드리고 싶다.

마음 잘 추스른 뒤 다른 팀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펨코 "오란다", 락싸 "펠레'님

평범함은 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