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출신이지만..." 전국민적으로 욕먹고 잊혀진 '국대 공격수'가 남모르게 폭발한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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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출신이지만..." 전국민적으로 욕먹고 잊혀진 '국대 공격수'가 남모르게 폭발한 전성기
  • 이기타
  • 발행 2020.07.30
  • 조회수 7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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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

2015년 6월,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그와 동시에 한 공격수의 승선을 두고 논란이 생겨났다.

 

'KBS' 뉴스화면
'KBS' 뉴스화면

 

이유는 있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골 못넣는 공격수'라며 혹평을 받았기 때문.

팀은 금메달을 땄지만 이 선수는 결정력 부족으로 전국민적 비판에 휩싸였다.

이런 기억들이 모여 국민들의 의구심을 자아낸 것.

 

중계화면

 

주인공은 왓포드 유스 출신 이용재다.

2007년, U-17 월드컵 직후 유럽 도전에 나섰던 이 선수.

왓포드에서 가능성을 보이며 프랑스 FC낭트와 4년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KBS' 뉴스화면
'KBS' 뉴스화면

 

이용재가 소속됐을 당시 프랑스 1부와 2부를 오가던 팀인 낭트.

어린 나이였지만 성인 팀 데뷔에도 성공하며 장밋빛 미래가 예상됐다.

하지만 유망주에 불과했기에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덴 실패했다.

게다가 재정난까지 겹치며 끝내 낭트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FC낭트 홈페이지
FC낭트 홈페이지

 

결국 3부리그 레드 스타로 떠난 이용재.

이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이용재의 시련은 시작된다.

설상가상 유럽파 출신이라는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 인천 아시안게임.

과도한 팬들의 기대가 독이 된 케이스였다.

 

'SBS' 중계화면
'SBS' 중계화면

 

J리그 이적 후에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안정적인 정착엔 실패했다.

이런 배경이 슈틸리케호 승선 당시 논란에 휩싸였던 이유다.

 

 

놀랍게도 UAE와 친선경기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끝이었다.

이정협과 석현준 등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결정력으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렇게 대중들 사이 완벽히 잊혀졌다.

골 못넣는 공격수, 실패한 유망주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녔다.

적어도 2018년까진 그랬다.

 

파지야노 오카야마
파지아노 오카야마

 

2018 시즌을 앞두고 J2리그 파지아노 오카야마로 이적한 이용재.

첫 시즌은 부상의 여파로 11경기 1골에 그쳤다.

하지만 2019 시즌, 2년차가 되자 완벽히 다른 선수가 됐다.

 

 

그간 단점으로 지적받던 결정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계속된 골 폭격으로 리그 중반 J2리그 득점 선두까지 치고 올랐다.

시즌이 끝난 뒤 이용재가 기록한 스탯은 42경기 18골.

두 시즌 만에 이용재는 오카야마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가 됐다.

 

파지야노 오카야마
파지아노 오카야마

 

일본 내에서도 이용재를 노리는 팀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잔류를 선택한 이용재.

올 시즌 들어서도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나서며 확실한 결정력을 뽐내는 중이다.

 

 

최근 친정팀 교토 상가를 상대로 절정의 마무리 능력을 뽐내기도 했다.

확실한 침투와 결정력까지 그간 이용재에게 보기 힘든 능력이었다.

 

 

앞서 말한 대로 단순히 반짝 활약도 아니다.

이미 팀 내에선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은지 오래.

 

 

주전 공격수를 넘어 팀에선 없어서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한때 '골 못넣는 공격수'라는 꼬리표 역시 완벽히 떼냈다.

 

 

한국 나이로 어느덧 30세.

뒤늦은 나이에 전성기를 맞게 됐다.

이미 예전에도 움직임과 활동량, 빠른 스피드는 인정받았던 이용재.

이젠 치명적 단점이었던 결정력까지 개선됐다.

 

이용재 인스타그램
이용재 인스타그램

 

물론 당장 대표팀 승선을 논하는 건 시기상조다.

하지만 적어도 과거의 무색무취 공격수 이용재는 없다.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는 말.

서른이 된 이용재가 맞이한 전성기에 딱 들어맞는 문구다.

 

움짤 출처 : 락싸 "Rolfes", "짐레이너", 인스티즈 "왤케 이뻐 조이야"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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