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EPL 무대와의 이별..." 6년 만에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정한 태극기를 사랑했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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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EPL 무대와의 이별..." 6년 만에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정한 태극기를 사랑했던 선수
  • 이기타
  • 발행 2020.07.27
  • 조회수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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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에게도 남다른 인상을 남겼던 선수.

내 세대는 한 번 쯤은 다 봤던 영화가 있다.

바로 태극기 휘날리며.

 

 

2004년 개봉한 영화로 무려 1,100만 관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10년도 더 지난 시점에 이 영화를 좋아한다는 외국인 선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리버풀 수비수 로브렌.

SNS를 통해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 영화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꼽았다.

 

로브렌 트위터

 

전혀 연관도 없는 외국인 수비수가 이 영화를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4번이나 돌려봤다고 한다.

이유는 따로 있었다.

 

 

1989년생 유고슬라비아 출신 로브렌은 어린 시절 내전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당시 로브렌이 살던 도시가 현재의 크로아티아다.

결국 내전으로 인해 독일로 피난을 떠나야 했던 아픈 과거.

훗날 크로아티아가 안전해진 뒤에서야 돌아갈 수 있었다.

 

 

 

 

어린 시절 경험이 오버랩되며 눈물을 흘렸다.

영화 속 장동건과 원빈이라는 배우에게 큰 감명을 받기도 했다.

이런 성장 배경이 '태극기 휘날리며'를 최고의 영화로 꼽은 이유다.

 

로브렌 트위터

 

그러자 이 소식을 들은 국내 팬들이 로브렌에게 한국 과자를 대량으로 보냈다.

본인 SNS에 인증도 하며 감사함까지 표현했다.

 

로브렌 트위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별도로 개인 팬에게 메시지까지 보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따로 고마움을 표한 로브렌.

 

온라인 커뮤니티

 

이 메시지를 받은 국내 팬의 감동 역시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한국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근본을 보여준 로브렌.

 

 

앞서 언급한 대로 로브렌은 힘든 생활 속에서도 축구를 놓지 않았다.

그렇게 리버풀이라는 거대한 클럽에 입단했다.

클롭 감독 부임 후 올 시즌까지 리버풀의 굵직한 우승 트로피를 함께 거머쥐었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월드컵 준우승도 경험했다.

 

리버풀 인스타그램
리버풀 인스타그램

 

하지만 그와 동시에 비판도 따라왔다.

잘하다가도 결정적 실수로 팀 패배 원흉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리버풀 팬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한 적도 있다.

도르트문트전 극장골은 로브렌 커리어를 통틀어도 빼놓을 수 없는 순간이다.

 

 

종료 직전 극장골로 팀을 유로파리그 4강으로 이끌었던 이 경기.

세레머니까지 완벽했던 이 장면.

 

 

이후에도 로브렌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과정에서 로브렌의 기여를 빼놓을 순 없다.

분명 실수도 있었지만 공도 확실했던 로브렌.

 

 

올 시즌 들어 반 다이크, 고메즈, 마팁에 밀려 후보를 면치 못했다.

게다가 부상까지 겹쳤다.

결국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다음 시즌부터 러시아 제니트로 이적이 확정됐다.

 

리버풀 인스타그램
리버풀 인스타그램

 

지난 2014년 영입된 이후 6년 만에 작별을 고하게 됐다.

살라는 정든 로브렌을 향해 다음과 같이 작별의 메시지를 남겼다.

 

리버풀 인스타그램 캡쳐
리버풀 인스타그램 캡쳐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

"지금 내가 어떤 기분인지 넌 모를 거야."

"분명 네가 그리울 거야. 특히 내가 더욱."

"넌 대단한 선수이자 좋은 친구야."

"많이 보고싶을 거고, 널 많이 좋아해."

"경기장 안과 밖에서 모두 환상적이었거든."

 

Liverpool Echo
Liverpool Echo

 

"네가 리버풀에서 이뤄낸 모든 것에 감사를 표할게."

"날 위해 해줬던 모든 일도 고마워."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라고, 훌륭한 커리어를 응원할게.

"가족들과 새 클럽에서 잘 지내고, 또 보자."

 

리버풀 인스타그램

 

이제 제니트에서 새 도전을 앞두고 있는 로브렌.

한국 팬들에게도 남다른 인상을 남겼던 선수.

그의 남은 커리어를 응원한다.

 

움짤 출처 : 더쿠, 펨코 "GR8", 락싸 "Fabio Borini"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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