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맨유의 골키퍼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반 데 사르가 떠났지만 데 헤아라는 걸출한 골키퍼가 나타났다.
맨유의 경기력이 부진할 때도 데 헤아의 존재는 늘 건재했다.
오래 뛴 것 같은데 아직도 만 29세에 불과한 데 헤아.
하지만 데 헤아가 최근 들어 부쩍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슈퍼 세이브 능력은 건재하지만 실수가 잦아지고 있다.
FA컵 준결승 첼시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초반 상대의 강력한 슈팅을 막아낸 데 헤아.
정면이었지만 안정적으로 펀칭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 막판 들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루의 선제골 과정에서 아쉬운 실점을 허용한 데 헤아.
다만 골대 바로 앞에서 허용한 슈팅이었기에 실수라고 보긴 어려웠다.
그럼에도 과거 데 헤아였다면 막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리고 후반 마운트의 중거리 슛 과정에서 결정적 실수를 범했다.
슈팅이 강하긴 했지만 골키퍼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궤적이었다.
집중력 자체가 다소 아쉬웠다.
충분히 옆으로 쳐낼 수 있는 슈팅이었지만 너무도 어이없이 허용한 실점.
후반 이른 시간부터 추가골을 허용하며 맨유에게 짙어진 패색.
과거 데 헤아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실수였다.
분명 슈퍼 세이브 능력은 여전한데 실수 자체가 부쩍 잦아졌다.
이후 지루의 슈팅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다.
문전 바로 앞 기습적인 슈팅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여전히 신체적 능력엔 문제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코너킥 상황에서도 훌륭한 선방을 보였다.
물론 이어진 상황에서 실점을 하긴 했지만.
매과이어의 자책골이 터지며 경기는 사실상 기울어졌다.
물론 이 실점은 데 헤아의 탓이라 보기엔 어려웠다.
첼시전에서 볼 수 있었다시피 선방 능력은 건재하다.
슈퍼 세이브 역시 매 경기에 한 번 이상은 꾸준히 나온다.
하지만 골키퍼의 최대 덕목은 안정감.
데 헤아의 집중력이 부쩍 흔들리고 있다.
그렇다고 신체적 능력이 저하된 것도 아니다.
분명 실력은 확실한 선수다.
결국 강팀의 필수 조건은 안정감 있는 골키퍼의 존재.
맨유 입장에선 데 헤아의 반등이 절실하다.
움짤 출처 : 펨코 "오란다", "사슴가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