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하위 '인천'의 레전드 출신 감독이 서럽게 오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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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하위 '인천'의 레전드 출신 감독이 서럽게 오열한 이유
  • 이기타
  • 발행 2020.07.11
  • 조회수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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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힘찬 도약은 이제 시작이다.

매 시즌 생존왕으로 위세를 떨쳤던 인천.

반대로 말하면 시즌 초반엔 매번 어려움을 겪었단 뜻이다.

 

'JTBC3 FOX SPORTS' 중계화면

 

올 시즌 초반도 역시나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찾아온 부진은 무언가 다르다.

 

'연합뉴스TV' 뉴스화면

 

상주전을 앞두고 2무 8패로 단 한 차례 승리도 없었다.

결국 유상철 감독의 뒤를 이어받았던 임완섭 감독이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부동의 최하위로 이대로면 강등이 유력한 상황.

 

인천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인천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더구나 올 시즌 돌풍의 팀 상주를 맞닥뜨리게 됐다.

인천의 승리 가능성은 희박했다.

한창 투병 중인 유상철 명예감독이 오늘도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표정이 어두워졌던 유상철 감독.

오죽하면 인천 팬들도 이런 걸개를 달았을 정도였다.

"포기하지 말라"는 강력한 당부 메시지.

카메라 감독이 화들짝 놀라 전환하긴 했지만 충분히 예상 가능한 문구였다.

그래도 전반전은 잘 버텼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너무도 익숙한 상황이 펼쳐졌다.

U-20 대표팀 준우승 주역 오세훈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인천.

사실 이 실점은 인천에게 너무도 아쉬웠다.

앞선 장면에서 문선민이 푸싱 파울을 범했지만 노 파울이 선언됐다.

끝내 코너킥이 선언됐고, 이게 오세훈의 득점까지 이어진 것.

여러모로 아쉬운 판정이었다.

설상가상 인천은 수적 열세까지 몰렸다.

이제호의 무리한 태클로 끝내 퇴장이 선언됐다.

가뜩이나 상주를 상대로 수적 열세까지.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

인천의 레전드 임중용 감독 대행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그래도 홈에서 반전을 위해 인천은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았던 수적 열세.

기어코 최악의 상황이 터졌다.

송시우가 무리한 반칙으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게 된 것.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2명의 수적 열세까지.

더구나 상대는 올 시즌 돌풍의 팀 상주 상무.

인천 팬들조차 포기했다.

역시나 오늘도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적어도 종료 직전 92분까진 그랬다.

인천의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지언학의 극장골이 터진 것.

모두가 포기했지만 인천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에겐 승리 이상의 가치가 있는 무승부였다.

누가 보면 홈에서 무승부 거뒀는데 뭐 그리 좋아하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2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강팀을 상대로 극장골.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 생각했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치열했던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보이는 임중용 감독대행.

유상철 감독이 보는 앞에서 보여준 그들의 투지와 열정.

인천의 레전드 임중용의 멈추지 않는 눈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겐 단 한 경기.

누군가에겐 그저 홈에서 거둔 무승부.

누군가에겐 여전히 첫 승조차 못거둔 무기력한 팀.

이렇게 생각될 수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인천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하지만 아직 인천의 시즌은 길다.

인천에겐 언제나 벼랑 끝에서 살아왔던 저력이 있다.

분명 힘들다. 기적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팬들, 그리고 유상철 감독이 지켜보는 한 그들에게 포기란 없다.

 

인천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인천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유상철 감독의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약속.

인천 선수들도 올 시즌 처음으로 지켜냈다.

그들의 힘찬 도약은 이제 시작이다.

 

움짤 출처 : 펨코 "드ㅅㄷㄱㄴ"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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