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도 쉽게 못쉴 정도..." 슈퍼매치 직후 서울과 수원 선수들이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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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도 쉽게 못쉴 정도..." 슈퍼매치 직후 서울과 수원 선수들이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유
  • 이기타
  • 발행 2020.07.05
  • 조회수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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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슈퍼매치였다.

과거까지만 해도 슈퍼매치는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였다.

최대 라이벌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

 

FC서울 인스타그램
FC서울 인스타그램

 

무엇보다 양 팀 모두 국가대표급 선발진을 보유했다.

매번 우승을 노리는 길목에서 만났던 양 팀.

 

수원삼성 인스타그램
수원삼성 인스타그램

 

하지만 최근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다른 의미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하위권을 두고 경쟁이라도 하듯 부진했던 양 팀.

팬들은 자조의 의미로 '슬퍼매치'라는 슬픈 별명을 지었다.

 

아디다스
아디다스

 

무엇보다 최근 슈퍼매치에서 기억날 만한 장면도 그리 많지 않았다.

양 팀 팬들조차 크게 기대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KBS 뉴스화면
KBS 뉴스화면

 

하지만 막상 뚜껑을 까보니 전혀 달랐다.

전반 초반부터 윤영선의 핸드볼로 수원에 PK 기회가 주어졌다.

타가트의 선제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수원.

일찌감치 득점이 터지며 양팀의 열기도 불타올랐다.

간만에 슈퍼매치스러운 신경전도 나왔다.

 

그 와중에 이종성에게 집중하라며 소리치는 헨리의 카리스마까지.

우리가 알던 슈퍼매치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수원의 아름다운 패스 플레이까지 나왔다.

얼마만에 보는 임생볼 티키타카인지 감격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서울도 보고만 있진 않았다.

어려운 순간 승부사 형님이 등장하셨다.

끝까지 문전 앞에서 집중력을 놓지 않고 득점까지 성공했다.

슈퍼매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박주영의 득점이 나오며 열기는 고조됐다.

하지만 서울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유상훈 골키퍼의 좋은 선방이 있었지만 공교롭게 타가트 앞에 떨어진 볼.

타가트가 그대로 밀어넣으며 멀티골이자 역전골을 기록했다.

수원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이종성의 드리블에 이어 김건희가 추가골을 넣었다.

그간 수원 팬들의 비판을 받았던 이종성이 훌륭한 드리블까지 선보였다.

이보다 완벽할 수 없었다.

득점 직후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이임생 감독의 밝은 웃음.

하지만 이때까지는 몰랐다.

이때 많이 웃어둬야 했다는 걸.

후반 11분 만에 '슈팅햄스터' 조영욱이 원더골을 터트렸다.

이른 시간 만회골로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게 흘러갔다.

결국 수원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프리킥 상황에서 골키퍼 선방에 막힌 볼.

고광민이 그대로 정확하게 밀어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자 이번엔 정말 오랜만에 최용수 감독의 환호가 나왔다.

누군가의 환호가 누군가에겐 비극이 되는 법.

전반 종료 직전 밝게 웃던 이임생 감독의 표정은 극명하게 변했다.

당장이라도 눈물샘 폭발할 것만 같았다.

그러자 수원 측에선 승부수를 던진다.

당초 지도자 교육 일정으로 결장이 예상됐던 주장 염기훈이 등장했다.

당초 휴일이 보장됐으나 염기훈 본인 의지가 담긴 출전이었다.

주장 완장을 차는 게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이다.

한편 통증에도 악으로 깡으로 뛰는 서울의 조영욱.

양 팀 선수들의 의지는 이게 바로 슈퍼매치라는 걸 일깨웠다.

승부의 균형을 깨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양 팀.

하지만 쉽게 상대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종료 직전 수원에게 절체절명의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고승범이 마음먹고 날린 회심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만다.

종료 직전 버저비터 기회가 아쉽게 무산됐다.

그러자 서울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로 결정적 기회를 만들어냈다.

한승규의 마지막 탈압박까지 완벽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골대를 강타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양 팀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곧바로 쓰러졌다.

양 팀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어떻게 임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혼신의 힘을 끌어모아 승리를 위해 달렸다.

그리고 양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인사.

마음이 뭉클해지는 장면이다.

그간 팬들이 원했던 게 바로 이런 경기였다.

투혼, 승부욕, 경기력 모든 게 완벽했다.

 

유튜브 'K리그'
유튜브 'K리그'

 

말 그대로 '슈퍼매치' 이름에 걸맞는 경기를 펼친 양 팀.

물론 무승부를 거두며 양 팀 모두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유튜브 'K리그'

 

하지만 승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슈퍼매치였다.

앞으로 매 경기 오늘처럼만 임하면 다시 우승을 두고 싸우는 슈퍼매치가 될 수 있다.

예전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뛰어준 양 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움짤 출처 : 펨코 "오란다", "여자친구신비", "드ㅅㄷㄱㄴ"님

평범함은 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