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살린 수아레스의 핸드볼..." 반면 PK 실축으로 역적이 된 '기안'에게 닥쳤던 끔찍한 비극
상태바
"팀을 살린 수아레스의 핸드볼..." 반면 PK 실축으로 역적이 된 '기안'에게 닥쳤던 끔찍한 비극
  • 이기타
  • 발행 2020.07.04
  • 조회수 14309
이 콘텐츠를 공유합니다
w
대체 축구가 뭐길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아쉬운 대회다.

워낙 경기력도 좋았고 스쿼드도 훌륭했다.

박지성, 이영표에 쌍용까지 모두 출격했던 당시 월드컵.

 

SBS 중계화면 캡쳐

 

물론 선전했다. 원정 첫 16강이라는 역사를 썼다.

하지만 그보다 더 올라갈 수 있을 만한 경기력이었다.

우루과이전서 수아레즈의 두 방, 그리고 마무리의 부재가 아쉬웠다.

그렇게 우리를 꺾고 8강에 진출한 우루과이.

가나를 상대로 치열한 연장 혈투를 펼쳤다.

 

FIFA
FIFA

 

1-1로 맞선 연장 후반 15분, 가나의 마지막 프리킥 찬스가 펼쳐졌다.

한 차례 결정적 슈팅을 막아낸 수아레스.

그 상황에서 가나 아디이야의 결정적 헤더 슈팅이 나왔다.

그리고 이 슈팅을 또 한 번 선방한 선수는 바로 수아레스.

그런데 알고보니 손으로 막아낸 게 포착됐다.

이 손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될 법했던 상황.

 

결국 수아레스는 울먹이며 퇴장을 당하고 PK까지 주어졌다.

절체절명의 순간 키커로 나선 가나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

그런데...

극적으로 기안이 실축하는 비극이 나왔다.

우루과이 입장에선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상황.

경기장 바깥에서 이를 지켜보던 수아레스는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우루과이 입장에선 죽었다 살아난 기분이었다.

끝내 승부차기서 우루과이가 승리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반칙이었지만 팀엔 승리를 가져다 준 이 반칙.

 

Ghana Sports Online
Ghana Sports Online

 

반면 기안에겐 악몽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단순히 개인의 잊고싶은 기억이었으면 그나마 나았을 테다.

 

ESPN 중계화면
ESPN 중계화면

 

경기 종료 직후 분노를 참지 못한 가나 팬들.

기안의 어머니 집에 몰려가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결국 이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며 어머니는 세상을 뜨게 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어머니는 기안을 향해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다시는 PK를 차지 말거라."

 

온라인 커뮤니티

 

가나 축구 역사상 최다 득점자이자 영웅이었던 기안.

단 한 번의 실수로 순식간에 국민 역적이 됐다.

이도 모자라 어머니에게 차마 하지 못할 짓까지 저지른 팬들.

 

The National
The National

 

기안의 표현을 빌리자면 "가나 팬들에게 용서란 없다"고 한다.

대체 축구가 뭐길래.

 

움짤 출처 : 인스티즈 "김지원맘"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copy_cc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