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막판 1점차로 뒤지고 있는데..." 울산 선수들이 상대 공격수를 멍하니 포기해버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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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막판 1점차로 뒤지고 있는데..." 울산 선수들이 상대 공격수를 멍하니 포기해버린 이유
  • 이기타
  • 발행 2020.06.28
  • 조회수 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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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모습을 두고 마냥 비판하긴 힘들었다.

K리그 선두 자리를 두고 올 시즌 최고 빅매치가 열렸다.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더비'이자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울산 현대 인스타그램
울산 현대 인스타그램

 

올 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던 전북 현대.

그리고 무패 행진으로 승점 1점차 근소한 2위를 달리고 있던 울산 현대.

 

울산 현대 인스타그램
울산 현대 인스타그램

 

두 팀 모두에겐 승점 3점 이상의 의미가 걸린 경기였다.

그만큼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예상됐다.

 

전북 현대 인스타그램
전북 현대 인스타그램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예상 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경합 상황에서 울산 김기희가 상대 김보경을 향해 거친 태클을 가한 것.

공과 상관없이 김보경의 왼 발목을 찍듯이 밟았다.

김보경은 그대로 고통에 몸부림쳤다.

한눈에 보기에도 큰 부상이 직감됐다.

혼자 일어서지도 못한 김보경.

간신히 일어서기는 했지만 경기를 속행하긴 무리였다.

결국 무릴로와 교체된 김보경.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기만을 바랄 뿐이다.

더불어 VAR 결과 김기희에게 퇴장이 선언됐다.

태클의 수위를 생각했을 때 당연한 결과였다.

울산 입장에선 이른 시간 수적 열세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부담되는 김기희의 퇴장이었다.

결국 울산은 전반 막판 한교원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부담이 가중됐다.

후반 들어 체력적 부담은 더 가중될 전망이었다.

그 상황에서 리드까지 허용했으니 울산 입장에선 최악의 실점이었다.

더구나 경기도 거칠어지며 울산 선수들의 체력 부담은 가중됐다.

집중력도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다.

약속된 플레이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이 장면.

점차 울산에게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그럼에도 울산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신인 설영우는 근육 경련이 올라온 상황에서 끝까지 참고 뛰었다.

공격 가담까지 해 좋은 찬스도 잡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근육 경련이 올라온 상황에서도 태클까지 하며 눈물나는 투지를 선보인 신인 설영우.

설영우 뿐 아니라 대부분 울산 선수들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결국 후반 추가시간 울산 선수들은 완벽히 지쳤다.

쿠니모토의 탈압박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다행히 조현우의 선방으로 실점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1점차로 뒤지던 상황인 만큼 아직 희망의 끈은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1분 남겨두고 기어코 쿠니모토에게 같은 패턴으로 당했다.

그런 쿠니모토를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던 울산 선수들.

평소였다면 프로답지 못했다고 비판받아 마땅한 플레이였다.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설영우는 근육 경련인 채로 경기 내내 혼신을 다했다.

축구 좀 해본 브로들이라면 따라가는 것 자체만으로 저 선수의 정신력을 알 수 있을 거다.

그 뿐 아니라 윤빛가람의 경우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 공격을 책임지며 체력이 바닥난 상황.

불투이스 역시 일찌감치 김기희가 사라지며 갑작스레 교체 투입돼 체력적 부담이 가중됐다.

조현우의 표정은 그저 안타까울 따름.

물론 윤빛가람의 포기를 두고 비판하는 팬들도 있을 거다.

평소 수비 가담이 아쉬웠던 선수인 것도 맞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 저 모습을 두고 마냥 비판하긴 힘들었다.

 

울산 현대 인스타그램
울산 현대 인스타그램

 

그만큼 수적 열세 속에서 모든 체력을 쏟아부은 게 눈에 보였다.

두 팀 모두 정말 고생했다. 

더불어 김보경 선수는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움짤 출처 : 펨코 "드ㅅㄷㄱㄴ", "후니볼"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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