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잊지 못할 순간인데..." 국가대표 수비수가 자신의 결혼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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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잊지 못할 순간인데..." 국가대표 수비수가 자신의 결혼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
  • 이기타
  • 발행 2020.06.17
  • 조회수 1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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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큰 경종을 울리는 강민수의 일화.

국가대표 경기를 볼 때면 꼭 느끼는 게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건 항상 욕먹는 선수들은 생긴다.

물론 정당한 비판은 충분히 수용해야 한다.

하지만 그게 선을 넘어버리면 악플이 되고 비난이 되는 거다.

 

 

2007년 국가대표에 첫 승선했던 수비수가 문득 기억난다.

이름은 강민수.

 

 

전남 드래곤즈 시절 허정무 감독의 눈에 띄어 K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K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해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 임팩트있는 실수가 나오며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당시 팬들이 지어준 그의 별명은 자동문.

 

 

A매치 경력만 33경기인 강민수에겐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 당시 잦은 실수로 비판 여론은 더 심해졌다.

결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런데 강민수에게 뜻하지 않은 상황이 펼쳐졌다.

곽태휘의 부상으로 극적 합류에 성공한 강민수.

비록 월드컵 무대 출전은 실패했지만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경험이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강민수에겐 월드컵보다 더 잊지 못할 경사가 일어났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이었다.

 

 

당시 월드컵까지 승선한 국가대표 수비수 강민수.

보통 국가대표의 결혼 소식은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짤막한 결혼 기사 외에는 크게 보도되지 않았다.

아무리 팬들에게 비판받았다곤 해도 당시 강민수는 K리그 내에서도 최정상급 수비수였다.

 

 

알고보니 이유가 있었다.

당시 자동문으로 불리던 자신의 이미지 때문이었다.

자신은 괜찮지만 행여나 와이프를 향해 악플이 쏟아질까 걱정했던 것.

 

 

한편으론 국가대표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일화다.

분명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선수 입장에서도 받아들여야 하는 채찍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과해선 곤란하다.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 물론 선수에게 영광이고 책임도 그만큼 따른다.

하지만 그 책임에 불필요한 인신공격까지 포함되는 건 아니다.

앞으로도 우리에게 큰 경종을 울리는 강민수의 일화.

 

 

현재 강민수는 부산 아이파크에서 든든한 주장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 젊었던 수비수가 어느덧 35세로 커리어 말년을 불태우는 중이다.

아직도 현역 생활 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자기관리의 결과다.

여러모로 다사다난했던 강민수의 커리어도 이제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다.

 

 

강민수 선수에게 하고싶은 말이 생겨 이 자리를 빌어 전한다.

늦게나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가대표로 헌신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움짤 출처 : 펨코 "Rolfes"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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