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의 희망..." 세 번의 잘못으로 모든 게 무너진 '강수일'의 잊고 있었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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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의 희망..." 세 번의 잘못으로 모든 게 무너진 '강수일'의 잊고 있었던 근황
  • 이기타
  • 발행 2020.06.16
  • 조회수 11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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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제2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강수일.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소년.

한국에서 흔히 혼혈 혹은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한국인.

그 소년은 한국인으로 인정받고 싶었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 사이에선 인정받지 못했다.

 

 

혼혈이라며 놀렸던 친구들.

그래서 그 소년은 매일 비누거품을 얼굴에 바르며 하얘지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피부색이 바뀔 리 없었다.

대신 소년은 목표를 세웠다.

반드시 축구선수로 성공하겠다는 목표.

 

ⓒ 인천 유나이티드

 

가정형편은 어려웠지만 어머니의 헌신으로 축구에 전념했다.

빨리 어머니께 효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대학교도 자퇴했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서 입단 테스트를 받은 뒤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아직 미약한 출발이었지만 소년에겐 희망이 있었다.

 

ⓒ 인천 유나이티드

 

2군 리그에 출전하는 것만으로 소년은 힘이 됐다.

하지만 한국인으로 인정해주지 않았던 세간의 시선.

축구선수가 되면 모든 게 행복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2군 경기서 상대 팀 선수에게 인종차별을 당해 충격을 받았다.

 

 

그 소년은 이를 더 악물었다. 언제 주어질지 모르는 기회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소년은 2008 시즌 R리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그리고 2009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소년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이 소년의 이름은 강수일.

한때 다문화 가정의 희망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지금까지 스토리는 한 편의 인간극장과도 같았다.

그저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강수일에게 찾아온 첫 번째 사건.

 

ⓒ 포항 스틸러스

 

2010년 후반기 동료 선수와 함께 행인과 멱살잡이를 하며 음주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결국 임의탈퇴라는 중징계를 맞았던 강수일.

다행히 강수일에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불과 2개월 뒤 임의탈퇴를 풀어준 인천 구단 측 배려로 제주 이적에 성공했다.

 

 

 

한 번의 위기를 넘긴 강수일은 승승장구했다.

날이 갈수록 올라가는 기량에 대표팀 승선까지 성공한 강수일.

다문화 가정으론 이례적인 발탁이었다.

말 그대로 다문화 가정의 희망이 되는 아름다운 순간.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A매치 데뷔전을 앞두고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온 것.

콧수염 발모제를 발랐던 것이 문제가 됐다.

경기력 향상이 아닌 본인의 부주의로 발생했지만 징계는 피할 수 없었다.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본인의 부주의로 발생한지라 팬들은 위로와 동시에 응원을 건넸다.

인생 최고의 순간 A매치 데뷔를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실수.

강수일은 힘들었지만 여전히 그의 뒤엔 팬들이 있었다.

 

 

하지만 강수일은 징계 기간 돌이킬 수 없는 마지막 잘못을 범하게 된다.

면허취소 수치인 상태로 음주운전도 모자라 충돌사고까지 냈다.

게다가 동승자였던 친구에게 혐의도 뒤집어씌우려 시도했다.

이후 구단의 연락도 무시하고 잠적한 강수일.

 

 

최소한 구단과 팬들에게 알리고 용서를 구하는 게 우선이었다.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긴 어려워도 그게 마지막 예의였다.

하지만 강수일은 도피를 택했다.

최소한의 도리조차 하지 않은 강수일. 

 

 

평생 인종차별로 힘들었던 소년.

최고의 선수가 되며 그와 같은 처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됐던 청년.

그런 그가 팬들은 물론이고 다문화 가정의 희망조차 산산조각냈다.

 

 

이후 일본을 거쳐 태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수일.

올 시즌 개막전부터 득점을 기록했으나 코로나 여파로 시즌이 멈췄다.

그로 인해 현재 한국에서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느덧 나이도 34살로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강수일의 다음 계획은 한국에서 지도자 교육을 받는 것.

참... 개인적으로 강수일을 생각하면 마음 한 켠이 먹먹해진다.

정말 응원 많이 했던 선수라 실망도 컸다.

 

 

본인은 언젠가 한국에서 다시 선수로 팬들 앞에 서고 싶다곤 하지만...

한 팬의 입장으로 당시 받았던 실망감은...

쉽사리 선수로 받기엔 당시 강수일의 실수는 너무도 컸다.

 

 

물론 그럼에도 사람 강수일의 삶은 별개다.

어느덧 제2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강수일.

한때 우리에게 희망이 됐고 즐거움도 선사했다.

적어도 사람 강수일의 인생....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희망으로 다시 한 번 일어서길 기대한다.

 

움짤 출처 : 펨코 "$am$ung효", "앤시"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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