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팔아넘겼다..." 동양인 비하 논란으로 징계받았던 토트넘 '알리'의 석연치 않은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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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팔아넘겼다..." 동양인 비하 논란으로 징계받았던 토트넘 '알리'의 석연치 않은 변명
  • 이기타
  • 발행 2020.06.12
  • 조회수 2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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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이 컸던만큼 실망감도 크다.

지난 2월, 델레 알리의 동양인 조롱 논란이 터졌다.

한창 영국에서도 코로나 사태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던 상황.

평소 손흥민과 친분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알리의 영상이 공개됐다.

 

ⓒ 데일리 스타

 

당시 알리는 검은 마스크로 중무장한 뒤 영상을 올렸다.

그와 동시에 "코로나... 뭐라... 볼륨을 높여주세요"라는 자막을 삽입했다.

중국어로 들리는 목소리가 배경으로 들려왔다.

그런 뒤 알리의 카메라는 동양인 남성을 향했다.

 

ⓒ 데일리 스타

 

그 남성은 본인이 찍히는 줄도 모른 채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그러자 알리는 남성의 모습과 함께 손 세정제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런 뒤 알리의 발언은 제법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 바이러스는 날 따라잡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될 거다."

 

ⓒ 데일리 스타

 

결국 이 행동으로 델레 알리는 FA 징계를 받았다.

징계 수위는 1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5만 파운드.

그로 인해 알리는 재개 후 첫 경기 맨유전에 결장하게 됐다.

 

 

알리는 징계가 결정된 뒤 곧바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내 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바이러스와 관련해 상당히 그릇된 농담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행동은 결코 인종차별이 아니었습니다."

 

 

"FA 측에서도 제 행위 자체가 인종차별은 아니었다고 확인해준 것에 감사를 표합니다."

"전 모든 종류의 인종 차별을 경멸하는 사람입니다."

"모두가 말과 행동에 조심해야 합니다." 

 

 

결코 인종차별이 아니었다는 알리의 입장문.

이 행동에 대한 해석은 나뉠 수 있다.

하지만 분명 경솔했던 행동이고, 논란이 될만한 행위였다.

그리고 가디언 보도에 의하면 알리는 FA에 추가 해명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은 가까운 친구 160명에게 영상을 보냈다.

이후 곧장 삭제했지만 누군가 이 영상을 복제해 언론사에 팔아넘겼다.

 

 

알리가 FA에 해명한 내용이다.

본인이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충분히 그릇된 행동이었다.

영상이 유포된 것과 별개로 어쨌든 본인 의지대로 한 행위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알리에 대해선 오히려 호감의 감정이 컸다.

물론 멘탈에 대한 지적도 따라왔지만 아무래도 손흥민 영향도 컸을 터.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선 실망감을 금할 길이 없다.

내가 주장하는 건 알리가 반드시 인종차별자라는 게 아니다.

진실은 결국 본인밖에 모른다. 감히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인종차별로 의심될 행위였고, 경솔한 행동이었다.

다른 변명보단 깔끔한 사과 한 마디를 원했을 뿐이다.

호감이 컸던만큼 실망감도 크다.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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