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외국인 선수가 있다.
2006년 K리그에 입성한 낯선 브라질 선수.
리버풀과 첼시 입단 테스트도 받았으나 실력보단 워크퍼밋 문제로 결렬되기도 했다.
이후 레알 베티스와 세비야에 몸담았던 이 선수.
이 선수는 곧 K리그와 FC서울의 전설이 됐다.
FC서울의 리그 우승 2회 뿐 아니라 K리그 베스트11 수비수에도 5회나 선정됐다.
현역 생활 마지막까지 FC서울과 함께했다.
주인공은 수비수 아디.
은퇴 이후에도 FC서울과 동행했다.
2014년부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며 팬들 곁을 지켰다.
문제가 생긴 건 2017 시즌이었다.
아디 코치는 C급 라이센스 보유자였다.
그런데 프로팀 코치 자격을 위해선 A급 라이센스가 필요했다.
결국 아디 코치는 자격증 취득을 위해 스카우터 역할을 겸하며 브라질로 떠났다.
여기까지가 알려진 사실이었다.
팬들은 브라질로 홀연히 떠난 아디의 근황을 알 길이 없었다.
그러다 2019년, 갑작스레 아디의 이름이 FC서울 코칭스태프 명단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FC서울 측에선 그 어떤 공지도 없었다.
막연하게 결별이 예상되긴 했지만 그 어떤 것도 확실한 게 없었다.
그리고 아디의 결별 사유가 밝혀졌다.
사유는 계약 만료였다.
계약 만료 시점에서 아디의 지도자 자격증 취득이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던 상황이었다.
여기까진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디와 FC서울이 동행한 세월만 13년이다.
명실상부한 FC서울과 K리그 레전드였고, 팬들이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람이다.
이 레전드의 마지막을 어떤 공지도 없이 떠나보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 측에선 계속해서 연락하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히 연락 문제가 아니다.
아디의 코치 자격에 의심을 품을 순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공지 하나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았겠냐는 거다.
이건 레전드 예우를 떠나 팬들에 대한 예의 문제다.
기성용 사태 당시에도 등돌린 팬들의 여론.
여러모로 구단 레전드를 대하는 처우가 아쉬운 건 사실이다.
이런 방식이면 곤란하다.
움짤 출처 : 락싸 "Seoul & liv"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