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한 건 맞는데..." 리얼돌 논란 일으킨 'FC서울'에 선고된 살벌한 수위의 '중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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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 건 맞는데..." 리얼돌 논란 일으킨 'FC서울'에 선고된 살벌한 수위의 '중징계'
  • 이기타
  • 발행 2020.05.20
  • 조회수 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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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입장에선 1억 원에 리얼돌을 태운 셈...

FC서울이 때아닌 리얼돌 논란에 휩싸였다.

무관중 대책으로 내놓았던 마네킹 응원단.

알고보니 리얼돌로 밝혀지며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징계는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 열린 상벌위원회.

생각보다 굉장히 센 수위의 징계가 주어졌다.

무려 벌금 1억 원.

사유는 다음과 같다.

 

 

업무처리 과실

1. 고의로 비치한 것은 아니지만 사전에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의심없이 업체 관계자 말만 믿고 제공받았다.

2. 마네킹 중 대다수가 여성을 형상화한 것이었고, 외양도 특이해 상식적으로 일반적 마네킹이 아니었다.

3. 경기 당일에도 충분히 철거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리얼돌

1. 지난해부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고, 성상품화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

2. 여성을 도구화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과 국민적 우려가 있다.

3. 국민들 눈높이에서 함께 호흡해야 하는 프로스포츠 구단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K리그 여성팬과 가족 단위 팬들에게 큰 모욕감과 상처를 줬다는 것.

이를 고려해 향후 유사 사태 방지 차원에서 무거운 징계를 결정했다.

다만 이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납득가지 않는 측면은 분명히 있다.

다른 징계들의 사례를 두고 보면 더 그렇다.

 

ⓒ YTN 방송화면 캡쳐

 

1억이라는 벌금만 놓고 봤을 땐 전북의 심판 매수 당시 금액과 동일하다.

승점 삭감만 빠졌고, 벌금에 있어선 동일 선상으로 둔 것.

심지어 경남의 심판 매수 당시 벌금은 7천만 원 수준이었다.

그 외에 홍염 발사, 관중 난입의 경우 1천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FC서울이 분명 변명의 여지없이 잘못한 건 두말할 것도 없다.

다만 다른 징계 사례를 참고했을 때 분명 과한 측면도 있다.

FC서울 입장에선 1억 원에 리얼돌을 태운 셈...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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