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민족 대명절 설날을 앞두고 국내 축구팬들은 기대감에 휩싸였다.
맨유와 아스날의 빅매치가 예정됐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빅매치가 아니었다.
맨유의 박지성과 아스날의 박주영,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전현직 주장 간 맞대결이었다.
다만 두 선수의 맞대결 성사 여부는 불투명했다.
당시까지 EPL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했던 박주영의 상황 때문이었다.
시작은 두 선수 모두 벤치였다.
하지만 빅매치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국내 축구팬들 역시 경기에 집중했다.
맨유의 선제골이 터지며 국내 팬들은 설마설마했다.
그리고 그 설마가 현실로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교체 투입 준비에 나선 박주영.
그 순간이었다.
후반 26분, 반 페르시의 동점골이 터지며 박주영의 교체 투입은 무산됐다.
팀은 동점에 성공했지만 본인의 투입은 좌절된 아이러니한 상황.
그리고 후반 32분, 맨유는 하파엘을 빼고 박지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제 남은 건 박주영의 투입 뿐.
하지만 맨유의 득점이 터지지 않는 한 출전은 요원해 보였다.
그 순간이었다.
후반 36분, 맨유 웰벡의 강력한 오른발 슛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그 과정에서 박지성 역시 2대1 패스를 성공시키며 기점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램지가 교체아웃되며 그 분이 등장하셨다.
많은 국내 팬들이 열광했다.
얼마 안 되는 출전 시간이었지만 역사적 장면이 성사됐다.
전현직 국가대표 주장 간의 세계 최고 무대 EPL 맞대결.
그것도 맨유와 아스날이라는 최고 빅클럽 간 매치에서 벌어진 일이다.
박주영은 이 경기에서 불멸의 패스 성공률 100%라는 기록을 남겼다.
패스 횟수는 무려 3회.
그리고 이 경기는, 박주영의 EPL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 기록으로 남아있다.
움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