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2011/12 시즌은 아직까지 회자되는 역대급 해다.
리그 32라운드까지만 해도 맨유의 우승이 확정적이었다.
승점 8점차로 맨시티에 앞서 있었다.
하지만 그 후 마법같은 일이 벌어졌다.
맨유의 계속된 무승 행진과 맨시티의 연승이 겹쳤다.
기어코 36라운드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시티가 승리를 거뒀다.
결국 다가온 시즌 최종전.
승점은 동률이지만 맨시티가 골득실에서 앞서갔다.
맨유 입장에선 반드시 승리한 뒤 맨시티의 무승부 혹은 패배를 기원해야 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90분이 지난 상황에서 QPR이 2-1로 앞서나갔다.
맨시티의 패색이 짙었다.
그 순간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91' 에딘 제코 동점골 (2-2)
94' 아구에로 역전골 (3-2)
맨시티의 역전 우승이 확정된 후 맨유 선수단은 고요했다.
침묵만이 자리했다.
그때 퍼거슨 감독이 말했다.
"이 경험을 이용해야 한다."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을 영원히 기억해라."
"너희는 여전히 어리고, 많은 시간이 남았다."
"이 감정을 기억한다면 우린 다음 시즌 반드시 우승할 수 있다."
이 말을 마지막으로 퍼거슨 감독 역시 침묵을 지켰다.
그는 다음 시즌이 시작되며 다시 한 번 이 일을 끄집어냈다.
"너희들이 느꼈던 당시의 감정을 기억해라."
이게 마지막이었다.
그때 이후로 퍼거슨 감독의 입에서 그때 일이 언급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 시즌 맨유는 리그 32라운드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프리미어리그 20번째 우승이었고,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동시에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었다.
[야축TV] 이란이 쏘는 미사일에 축구하다가도 지려버리겠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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