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에도 패배한 팀..." 뒷풀이 간 동료들과 달랐던 '주멘' 박주영의 청구고 시절 '레전드'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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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에도 패배한 팀..." 뒷풀이 간 동료들과 달랐던 '주멘' 박주영의 청구고 시절 '레전드' 일화
  • 이기타
  • 발행 2019.12.12
  • 조회수 9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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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

박주영의 등장으로 국내 축구계가 들썩였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보인 퍼포먼스가 굉장했다.

프로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FC서울 입단 첫 해부터 '박주영 신드롬'이 생길 정도였다.

 

ⓒ KBS 뉴스화면 캡쳐

 

그런 그의 명성은 청구고 시절부터 어마어마했다.

감기 몸살로 벤치에 있던 박주영이 4점 차로 뒤진 팀을 위해 후반 교체로 들어와 5골을 몰아넣고 나간 일화는 유명하다.

고등학교 선수임에도 팬클럽을 몰고 다녔다.

상대 감독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엄청난 재능이 있으면 나태해질 법도 하다.

하지만 박주영은 누구보다 연습벌레였다.

고등학교 시절 1시간 반이 걸리던 통학 거리를 뛰어서 등하교했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의 열정은 이 일화에서도 알 수 있다.

청구고가 32강에서 탈락했을 때였다.

박주영 본인이 해트트릭을 했음에도 패했다.

동료들은 아쉽지만 대회도 끝난 겸 뒷풀이 자리로 향했다.

 

 

그런데 박주영이 뒷풀이 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혼자 연습장으로 가서 밤 늦게까지 훈련에 임했다고 한다.

"내가 더 잘했으면 팀이 패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마음에서였다.

참고로 팀은 32강에 그쳤지만 대회 득점왕은 박주영의 몫이었다.

 

 

변병주 당시 청구고 감독은 박주영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

물론 현재 박주영의 모습은 하늘을 찌르던 기대에 비하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활약만큼은 잊혀져선 안 된다.

분명 그는 우리 세대 승부사 형님이었다.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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