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찌르는 것 같았다..." 외질이 무리뉴와 맞짱 뜰 뻔한 ‘레전드’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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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찌르는 것 같았다..." 외질이 무리뉴와 맞짱 뜰 뻔한 ‘레전드’ 일화
  • 이기타
  • 발행 2019.11.28
  • 조회수 6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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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지네딘 지단이 아냐."

무리뉴가 성공적인 출발을 보내는 중이다.

어딜 가나 화제를 몰고 오는 감독이다.

특히 토트넘 감독 부임 이후 사람이 급격하게 따뜻해졌다.

하지만 앞으로 패하거나 경기력이 안 좋을 경우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포그바 바이러스’ 발언은 워낙 유명해 설명이 필요 없다.

무리뉴의 성격은 외질과 일화에서 잘 드러난다.

상황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과거 외질이 자서전에서 무리뉴와 일화를 공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3-1로 승리한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외질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럼에도 무리뉴는 화가 났다.

특히 외질을 향해.

 

 

무리뉴는 지난 몇 주 간 계속 외질을 갈궜다.

외질도 점차 분노가 끓어올랐다.

전반 막판 몇 분 간 체력을 아끼긴 했다.

하지만 경기력이 나빴던 건 아니었다.

 

 

무리뉴가 소리쳤다.

“패스 두 번이면 충분한 것 같지?”

“넌 너무 고상해서 태클은 안 하려고 해.”

“네 놈이 너무 잘 나서 50% 정도만 뛰어도 충분한 줄 알지.”

 

 

무리뉴가 말을 멈춘 순간, 복싱 경기를 앞둔 복서들 같았다.

엄청난 긴장감이 흘렀다.

외질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건 오직 무리뉴 때문이었다.

구단이 아니라 감독을 선택했다.

그런 사람이 본인을 계속 갈군다.

 

 

그 순간 무리뉴가 극도로 혐오스러웠다.

쉬는 시간 10분 내내 무리뉴의 호통은 계속됐다.

외질이 받아쳤다.

“저한테 대체 뭘 바라는 거에요?”

 

 

무리뉴가 답했다.

“난 네가 매 순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남자답게 태클해라.”

“너 자신이 태클 어떻게 하는지 알고는 있나? 모르면 내가 보여주지.”

 

 

그는 까치발로 차렷 자세를 하더니 입술을 오므리고 총총거렸다.

“너의 태클 자세다.”

“네 마인드를 설명해 주지."

“난 절대 다치면 안 돼!!!”

“거친 플레이는 하지 않겠어!!!”

 

 

외질의 인내심은 한계치에 도달했다.

무리뉴를 향해 소리치며 유니폼을 그의 발 아래로 던졌다.

“당신이 그렇게 대단하다면, 그라운드에서 증명해보시죠!!!”

“유니폼 여기 있으니 직접 나가 보여주세요!!!”

 

 

무리뉴는 심술궂게 웃었다.

“이제 포기하는 거구나? 겁쟁이구만.”

“뭘 원하나?”

“따뜻한 샤워? 머리도 감고? 혼자 있고 싶어?”

“아니면 동료, 팬들, 그리고 내게 능력을 증명하고 싶어?”

 

 

무리뉴는 소름돋게 침착했다.

화를 내거나 소리치지 않고 감정을 절제했다.

외질은 그 모습에 더 분노했다.

당장이라도 축구화를 그의 머리에 집어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무리뉴는 여기서 끝내지 않았다.

“그거 알아, 메수트?”

“울고 싶으면 울고, 질질 짜!”

“넌 그냥 어린 아가일 뿐이야.”

“가서 샤워나 해, 우린 너가 필요 없으니.”

 

 

그 말을 들은 외질은 신발을 벗고 천천히 샤워실로 걸어갔다.

그러자 무리뉴의 마지막 한 방이 외질의 가슴을 후벼팠다.

“넌 지네딘 지단이 아냐.”

“절대 그렇게 될 수도 없고, 비슷한 수준도 아냐!”

 

 

무리뉴는 외질이 얼마나 지단을 존경하는지 알고 있었다.

외질이 유일하게 우러러보는 선수가 지단이었다.

무리뉴의 마지막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돌았다.

누군가 심장을 찌르는 기분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왜 무리뉴처럼 위대한 감독이 날 바보로 만든 걸까?’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

외질은 그때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아봤다.

 

 

이후 외질과 무리뉴 사이는 다시 풀렸다.

무리뉴는 경기력과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원한다.

만약 본인 신념과 어긋나는 선수가 나올 경우 가차없다.

성적이 좋을 땐 문제없다.

하지만 경기력이 저하되고, 쌓인 감정이 폭발하면 문제다.

그게 딱 맨유 3년 차다.

토트넘에선 맨유 시절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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